▲ 더스틴 니퍼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가능성을 찾긴 했으나 위안을 삼을 여유가 없다.

두산은 22일 현재 35승 1무 30패로 3위에 올라 있다. 4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나지 않고 승률에서 1리 앞서 있다. 5월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온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로 주춤했다. 타선이 경기당 6.80점을 뽑으며 불을 뿜었지만, 마운드가 평균자책점 7.41로 무너지면서 승수를 쌓기 어려웠다.

선발투수가 일찍이 무너지면서 초반부터 상대에게 쉽게 승기를 뺏겼다. 시즌 초반 팀이 부진할 때부터 중심을 잘 잡아온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이 함께 흔들렸다. 니퍼트는 최근 2경기에서 2패 9이닝 평균자책점 13.00, 유희관은 2경기 승패 없이 10⅔이닝 평균자책점 9.28에 그쳤다. 함덕주와 장원준은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들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불펜이 부담을 떠안았다. 박치국 7경기 7⅓이닝, 김강률 5경기 9⅔이닝, 이용찬 4경기 5⅓이닝을 던졌다. 베테랑 이현승이 허리 통증으로 투구가 어려운 상황에서 김승회와 김성배가 대신 중심을 잡고, 2014년 입단 이후 처음 1군 부름을 받은 전용훈이 힘을 보탰다. 이현승은 21일 끝내 1군에서 말소됐다. 빈자리는 야수로 채울 예정이라 남은 투수들의 부담이 크다.

그동안 부상으로 빠진 마이클 보우덴의 빈자리에 젊은 투수를 기용하며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 신인 김명신, 박치국, 이영하는 기대주답게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당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박치국과 이영하는 불펜 투수로는 어느 정도 몫을 해냈지만, 5이닝은 버티지 못했다. 김명신은 선발투수로도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 4월 광대뼈 골절 부상 이후 재활에 전념하며 후반기 복귀를 노리고 있다. 7월 초 보우덴이 돌아올 때까지는 이영하가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예정이다.

보우덴은 퓨처스리그에서 2차례 실전 등판을 마쳤다. 투구 결과만 보면 1군에서 바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140km 후반대에서 초반대로 떨어진 구속을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김 감독은 "통증은 없다고 하니 1경기 더 던지고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듯하다. 구속은 1군 경기를 하면서 확인해야 할 거 같다. 올라오면 바로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보우덴이 합류하기까지 길게는 2주 정도 시간이 남았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당장 마운드를 단단하게 다져야 하는 니퍼트와 유희관이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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