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코치가 먼저 원 팀이 돼야 한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 팀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에 앞서 신태용호의 새로운 코치진 선임을 완료해 발표했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전경준 수석 코치, 김해운 골키퍼 코치와 함께 김남일, 차두리 젊은 코치를 선임해 소통에도 신경쓴 결정이었다.

서울의 박주영, 곽태휘 등 A 대표 경력이 있는 베테랑 선수와,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포항의 양동현 등 직접 K리그 선수들을 점검하겠다는 의미였다.

신 감독은 "모든 코치는 생각해서 선임했다. 먼저 코치가 원 팀이 돼야 한다. 전경준 코치는 수석 코치 개념이고, 김남일, 차두리 코치는 수비 쪽에서 도움을 주길 바란다. 또한 두 코치는 현장과 가장 가깝다. 차 코치에게 선수-감독 사이 가교 소임을 하길 바란다. 김 코치도 3번이나 월드컵 다녀왔다. 힘들었던 시기에 어떤 조언을 했을 때 동기부여가 됐는지 그런 것을 조언하길 바란다. 거쳐간 감독님들이 어떻게 이겨냈나 충고해주길 바란다. 타이트하게 수비 막는 것, 수비 조직력에서도 기대하고 있다"며 코치진 선임 배경을 밝혔다.

차 코치의 경우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했다가 사퇴하기도 했다. 재승선에 엇갈린 시선이 있다. 신 감독은 "물론 비판이 있을 수 있다. 1주일 동안 쫓아다니면서 요청했지만 하지 않겠다고 몇 차례 고사했다. '물러날 곳이 없다. 2연전 못이기면 의미가 없다'면서 차 코치에게 심리적으로 힘들겠지만 월드컵 나가기 위해 희생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제 정식 코치로 임명됐다. 선수와 소통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1주일 만에 겨우 마음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미 신 감독은 A 대표 팀의 주장이자 주축인 기성용과도 의견을 나눴다. 신 감독은 "기성용 저녁 먹고 같이 왔다. 몸 이란전에 뛸 수 있게 재활하고 있다. 걱정스럽지만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기성용 본인도 희생하면서 선수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8차전보단 2경기에서 더 잘할 것이라 믿는다. 새로운 코치들이 기성용과 생활해 봐 사이도 좋다"면서 기성용과 젊은 코치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최근 K리그 현장을 적극적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신 감독은 "혼자 다하는 것이 아니라 코치진이 흩어져 훑어보고 모여서 선수 발탁 전까지 추리겠다.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 통할 선수를 뽑겠다. 경기에 못 나가거나 조금 뛸 수도 있지만 이길 수 있는 선수를 뽑겠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유럽파를 새로 점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이미 머리에 들어왔다 2년 생활 같이해서 굳이 따로 점검할 생각은 없다. 해외파는 수시로 전화로 체크하겠다. 연습 경기 등으로 다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매치 경험 없는 선수도 포함이다. 한, 두 경기 밖에 A매치 경험이 없더라도 경기력이 좋으면 뽑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팀 내 분위기 단속에 신중하게 나섰다. 눈여겨 보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신 감독은 "선수 개인에 대한 코멘트는하지않겠다. 정중하게 사양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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