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평창, 정형근 기자] 강원FC가 새로 영입한 한국영과 제르손이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한국영-제르손 조합은 강원FC의 불안요소를 제거할 수 있을까. 

강원FC는 12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0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강원FC는 9승 6무 5패 승점 33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은 강원FC는 이번 시즌 ‘고질적 문제’가 있다. 바로 수비 불안이다. 강원은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를 치르면서 31실점을 했다. 강원이 무실점을 거둔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이근호가 이끄는 공격진은 최다 득점 2위(34골)를 기록할 정도로 막강하지만 수비 불안은 시즌 내내 강원의 발목을 잡았다. 

문제점이 분명한 강원은 이적 시장에서 한국영과 제르손을 영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공격수 나니는 부상으로 빠진 정조국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데려왔다. 공수에서 짜임새를 더한 강원은 상위권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했다. 

전남을 홈으로 부른 강원 최윤겸 감독은 한국영과 제르손을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제르손은 중앙 수비를 담당했고 한국영은 더블 볼란치로 나서며 포백을 보호했다. 

제르손은 경기 초반 안정적으로 수비를 펼쳤다. 상대 공격수보다 한 발 앞서 공을 차단했고 슈팅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뛰어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했다. 강원 수비진과 호흡을 맞출 시간은 부족했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 제르손은 전남전에서 '데뷔 골'을 터뜨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188cm’의 장신인 제르손은 제공권 다툼에서 위력을 보였다. 상당한 점프력과 강한 헤딩 능력으로 공을 걷어내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제르손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창진은 크로스를 올렸다. 제르손은 침착하게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데뷔 골’을 성공했다. 전남 수비진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르손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진공청소기’ 한국영은 투지가 넘쳤다. 한국영은 넓은 활동량을 보이며 그라운드 곳곳을 뛰었다. 전남의 역습 상황에서는 길목을 지키며 공을 뺏었고 과감한 태클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영은 최 감독이 주문한 공격 가담도 잊지 않았다. 수비에 중심을 두면서도 순간적으로 공격에 참여해 슈팅을 날렸다. 

전남과 경기에서 비록 2골을 내주며 비겼지만 두 선수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경기였다. 경기 이후 최윤겸 감독은 “한국영과 제르손에게 합격점을 주고 싶다. 결과는 비겼지만 경기를 완전히 주도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팀 적응을 마쳐 불안요소를 없앤다면 강원은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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