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재학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청주, 신원철 기자] 18일 청주구장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을 보고 눈에 띈 건, 불펜 등판했을 때보다 더 빨라진 직구보다 그의 짧은 머리였다. 안 그래도 동안인데 머리까지 짧게 자르니 군인 아니면 고등학생 선수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이재학은 지난해 12승 4패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채웠지만 그전과 달리 기복이 생겼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소문에 억울한 마음을 호소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문제가 해결돼 마음 편히 마운드에 오를 여건이 마련됐지만, 몸이 말을 따르지 않았다. 계속 투구 폼을 조금씩 수정하는 중이다.

18일 한화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NC 7-4 승)가 된 이재학은 "오랜만에 선발 등판이었다. 불펜에 있을 때 투수 코치님과 상의해서 투구 폼을 조금 고쳤는데 직구에 힘이 좋아졌다. 그래서 직구를 초반에 많이 던지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기복을 줄이고 싶다. 불펜으로 돌아갔을 때 최일언 코치님이 오른쪽 발목을 예전처럼 못 쓴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걸 신경써보자고 하셨다. 그게 잘 맞아 떨어지면서 구위나 제구나 다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5이닝을 채웠지만 조기 강판 당할 위기도 있었다. 2회에만 폭투와 9번 타자 임익준에게 맞은 역전 적시타 등 3점을 내줬고, 불펜에서 다른 투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2회 이용규, 3회 정근우를 병살타로 막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이재학은 "3회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줬는데 정근우 선배를 병살타로 막은 다음 수월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구 수 83개에서 교체된 데 대해서는 "벤치 의견을 따랐다. 일요일 경기도 있고, 정근우-윌린 로사리오에게 맞은 기억이 있어서 겸사겸사"라고 밝혔다.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잘 해보자는 생각뿐이었다." 이재학은 마음가짐을 겉으로 드러냈다. 구식이긴 하지만, 머리를 아주 짧게 잘랐다.

머리 이야기를 하자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이재학은 "전반기 끝나고 잘랐다. 후반기에 다시 선발 기회가 오는데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짧게 잘랐다. 날씨도 덥고 해서 한번 잘라봤다. 속 시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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