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신원철 기자/영상 송경택 PD] 한국 야구가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회마다 대표 팀 감독을 뽑았지만 앞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는 선동열 전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습니다. 대표 팀에 대한 시각도 달라질 때가 됐습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표 팀을 이끌었던 김인식 전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젊은 감독이 대표 팀을 이끌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 하고 싶어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감독들에게 당장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실패해도 믿고 맡기다 보면 우리 야구가 발전하는 것 아니겠나."

일본의 사례는 시사하는 점이 있습니다. 2013년 10월부터 올해 WBC까지 '사무라이 재팬'을 이끈 고쿠보 히로키 전 감독은 2014년부터 친선 대회로 선수단을 구상하고, 프리미어12에서 실질적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준결승전에서 역전패해 우승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고쿠보 감독의 성향을 꼬집으며 교체를 부추기기도 했지만 일본은 고쿠보 감독의 임기를 보장했습니다. 이는 WBC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앞으로 약 3년 동안 4개 대회를 이끌어야 합니다. 올해 신설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부터 내년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 이어 최종 목표인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갈 길이 멉니다. 당장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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