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표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고영표(26, kt 위즈)가 11경기째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고영표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내려갔으나 불펜 방화로 무산됐다. kt는 5-6으로 역전패했다.

2개월 넘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고영표는 지난 5월 13일 NC 다이노스전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챙긴 이후 10경기에서 7패만 떠안았다.

김진욱 kt 감독은 고영표가 승리는 못 쌓았지만, 성장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고 평했다. "많이 맞을 때는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실점하는 상황을 보면 빅이닝을 내줬다. 그런데 최근 (고)영표의 투구는 내가 지켜본 이래 최고다. 공이 몰려서 맞을 때는 있었지만, 볼이 나쁜 적은 없었다.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고영표는 3회 1사에서 류지혁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준 뒤 최주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최주환에게 던진 3구째 커브가 가운데로 몰렸다.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스스로 이겨냈다. 4회 1사 2, 3루에서는 류지혁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때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으로 들어오다 런다운에 걸렸고, 그사이 타자주자 류지혁이 2루로 향했다. kt 내야진은 김재호를 재빨리 태그아웃한 뒤 2루로 송구해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김 감독이 이야기한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3-2로 뒤집은 5회 2사 1, 2루에서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6회 2사 만루 위기에서는 정진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어렵게 갖춘 승리 투수 요건은 오래 가지 않았다. 7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엄상백이 2사에서 오재일과 닉 에반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해 3-4로 뒤집혔다. 고영표는 오랜만에 타선 지원 속에 승리를 챙기는 듯했으나 kt 불펜은 1점 차를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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