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FIV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연경(29, 상하이)은 위기에 더 빛났다.

김연경은 29일(이하 한국 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제 2그룹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27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3-2(19-25, 13-25, 25-21,25-18, 15-12)로 역전승하며 우승까지 단 한 경기를 남겨 뒀다. 한국은 31일 체코와 폴란드의 준결승전 제 2경기에서 승리한 나라와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경기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을 풀어 가기 어려웠다. 1세트 초반 박정아를 빼고 황민경을 투입했지만, 리시브 불안은 해결되지 않았다. 김연경은 독일 주포 루이자 리프만과 대등하게 5점을 뽑으면서 공격을 이끌었지만, 김연경의 부담을 나눌 2번째 공격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2단 연결마저 매끄럽지 못해 공격 자체를 풀어가기 힘들었다.

독일은 예선 라운드에서 한국에 1-3으로 역전패할 때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예니퍼 기어티스가 변칙 공격으로 한국의 강점인 수비 라인을 흔들고, 야나 폴과 레오니 슈베르트만까지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활용했다. 2세트 리프만이 3득점으로 다소 고전한 상황에서도 독일은 한국을 13점에 묶어 두면서 2세트마저 챙겼다.

어렵게 올라오는 공만 처리하다보니 김연경마저 막히기 시작했다. 3세트 대등한 흐름을 이어가다 15-16으로 뒤집히자 한국은 세터 염혜선을 빼고 이소라를 투입했다. 이소라는 공격수들의 타점을 살려주며 힘을 실어줬고, 김연경과 김희진 쌍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당황한 독일은 우왕좌왕하며 범실을 저질렀고, 세트스코어 1-2 추격을 시작했다.

김연경은 4세트부터 펄펄 날기 시작했다. 시작과 함께 3점을 뽑으면서 3-1 리드를 뺏었다. 김연경은 12-9에서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독일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김연경이 풀리면서 김희진, 박정아, 김수지 등 여러 공격이 통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순간 김연경의 존재감은 더 빛났다. 5세트 시작과 함께 언더핸드로 어렵게 올라온 공을 강하게 때리며 1-0 리드를 안겼다. 이어 연타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에이스에게 공격이 몰리는 5세트, 김연경은 기회마다 결정력을 발휘하며 12-7까지 거리를 벌렸다. 김연경을 집중 마크하며 12-10까지 쫓길 때는 김희진이 흐름을 끊으며 14-12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박정아가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으면서 에이스의 활약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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