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 메시, 수아레스(왼쪽부터). 11번이 없는 MSN 삼총사는 의미가 없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네이마르를 떠나 보낸 FC바르셀로나가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네이마르의 대체 선수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차라리 새로운 공격 조합을 찾아 새 전술을 짜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파리생제르망(PSG)은 4일(이하 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네이마르 영입 소식을 알렸다.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네이마르와 급작스레 이별한 바르사다. 바르사가 자랑했던 MSN(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삼총사가 해체됐다. 네이마르의 이탈은 단순한 '1인의 이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립(鼎立)'이란 말이 있다. '세 사람 또는 세 세력이 솥발과 같이 벌여 선다'는 뜻이다. 솥을 떠 받치려면 세 다리가 필요하다. 바르사의 공격을 지탱하던 세 다리 중 네이마르가 빠졌다. MSN은 각자 개인 능력으로 공격을 풀고, 동시에 뛰어난 연계 플레이로 시너지를 냈다. 크게 보자면 단순히 1인의 이탈이 아니라, '기존의 공격 전술'이란 솥 자체가 엎어질 위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성공 시대를 연 것은 네이마르와 수아레스의 합류가 결정적이었다. 네이마르는 2013년 7월, 수아레스는 2014년 7월 합류했다. 그리고 MSN의 구성과 함께 바르사의 축구는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바르사는 2014-15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다. 세 선수만의 조합 플레이로 공격이 가능했다. 미드필더는 MSN을 지원하는 정도로 충분했다.

네이마르는 대체 가능한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타고난 드리블러 네이마르를 막으려면 협력 수비가 필수다. 그러나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다. 동료들을 살리는 패스에도 능하다. 바르사에서 186경기에 나서 105골과 80도움을 기록했다. 네이마르는 때로 '해결사'이자 '스코어러'로, 때론 수아레스와 메시의 득점을 돕는 조력자로 활약했다.

네이마르의 존재는 전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했다. '크랙' 네이마르가 존재했기 때문에, 또 다른 '크랙' 메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다. 메시는 지난 시즌에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이따금 기용됐다. 이번 프리시즌 경기 동안에도 오른쪽에 머물기보다 중앙으로 들어와 미드필더와 공을 유기적으로 주고받으며 공격 전개에 관여했다. 반대쪽에 배치된 네이마르가 뛰어난 개인기로 공격 활로를 열 수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다. 바르사는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힘나스틱 타라고나와 친선 경기에서 메시, 수아레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헤라르드 피케 등 주전들을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후반 34분 터진 파코 알카세르의 골로 겨우 1-1 무승부를 거뒀다. 골을 기록한 알카세르를 비롯해 아르다 투란, 데니스 수아레스, 헤라르드 데올로페우 등이 출전했지만 경기력이 부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르사는 쿠티뉴(리버풀), 오스만 뎀벨레(도르트문트), 킬리안 음바페(AS모나코) 등을 주요 영입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영입은 쉽지 않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고 하더라도, 네이마르와 똑같은 플레이를 요구할 순 없다. 메시와 수아레스는 여전히 새 시즌에도 뛰어난 경기력을 뽐낼 것이다. 메시 그리고 수아레스에 맞춰 새로운 전술적 균형을 찾아 '새 판'을 짜는 것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바르사는 14일 레알 마드리드와 수페르 코파를 시작으로 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 떠난 네이마르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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