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외국인 투수 돈 로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kt 외국인 투수 돈 로치의 마지막 선발 승은 무려 4개월을 거슬러 가야 한다. 지난달 3월 31일 SK를 상대로 첫 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KBO 리그 첫 승을 가뿐히 신고한 로치는 네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4월 19일 KIA와 경기에서 2번째 승리를 올렸다.

그런데 이후 승리가 없다. 무려 12연패다. 2승 12패로 리그에서 패전이 가장 많다.

로치 스스로 부진한 경기도 있었으나 환경 탓이 더 크다. 로치는 땅볼 유도율이 높은데 kt 수비는 리그에서 실책이 가장 많다. 로치가 등판하는 날이면 내야진이 흔들렸다. 예민한 성격이라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로치는 득점 지원이 3.31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비단 로치 뿐만 아니라 kt 투수들이 대체적으로 그렇다. kt 선발투수 고영표(3.84), 라이언 피어밴드(3.93)가 로치의 뒤를 이어 최저 득점지원 2, 3위다.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로치는 KBO 리그에 입성하고 가장 많은 8이닝을 투구했다.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이 살아나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장악했다. 이날 경기에선 수비도 뒷받침됐다. 박해민의 번트 타구 2개를 모두 아웃 카운트로 만드는 등 빠른 발을 활용한 삼성의 작전 야구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로치는 최경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3회를 제외하고 한 점도 주지 않았다. 7회까지 투구 수 100개를 넘긴 로치는 팀이 1-1로 앞서가지 못하자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승리를 향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타자들의 도움은 이날에도 없었다. 로치가 책임지고 내려간 8회 공격에서 공 8개로 너무나도 허무하게 아웃됐다. 로치는 1-1로 맞선 9회 수비를 앞두고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겨 경기를 끝냈다. 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다음 등판에서도 '연패 투수' 딱지를 붙인 채 나서야 한다. 팀도 1-5로 졌다. 여러모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