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리그 타격왕 KIA 김선빈을 올 시즌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두산 베어스 함덕주가 막았다. 체인지업 4개가 김선빈을 상대로 던진 투구 전부다.

두산 베어스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위 두산은 1위 KIA와 2연전을 싹쓸이로 잡았다. KIA는 2연패에 빠졌다. 두 팀 경기 차는 6경기가 됐다. 두산 선발투수 함덕주는 KIA 타선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KIA에는 최강 9번 타자 김선빈이 있다.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392를 기록하고 있던 김선빈은 최근 10경기에서 1경기를 빼고 모두 안타를 쳤다. 10경기 타율은 0.457다.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김선빈은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1번 타자로 출전해 3안타를 때렸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함덕주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 피치 투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체인지업을 장착했고 슬라이더를 3구종으로 뿌리기 시작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 속구 53.6%, 슬라이더 14.7%, 체인지업 23.4%를 던지고 있다. 

이날 함덕주는 리그 최고 타율을 자랑하는 김선빈을 상대로 체인지업 4개만을 뿌리며 범타 유도에 성공했다. 2회초 최형우에게 중월 1점 홈런을 맞은 함덕주는 0-1로 뒤진 2사에 이범호와 김민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김선빈을 만났다. 함덕주는 김선빈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공을 뿌렸다. 초구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함덕주는 볼카운트 0-1에서 다시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끌어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팀이 2-1로 앞선 5회초 2사에 함덕주는 김선빈을 다시 만났다. 1점 차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아웃 카운트. 함덕주는 김선빈을 상대로 앞선 상황과 마찬가지로 초구 체인지업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볼카운트 0-1에서 함덕주는 다시 체인지업을 선택했고 김선빈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 김선빈과 함께 최형우에게도 유효했다. 팀이 3회말 역전을 만들어 2-1로 앞선 4회초 함덕주는 최형우를 맞이했다. 2회초 커브가 가운데 몰려 최형우에게 선취 솔로포를 맞은 함덕주는 팀이 어렵게 잡은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선두 타자 최형우를 막아야 했다.

함덕주는 초구로 속구, 2구로 슬라이더를 던져 볼카운트를 0-2로 유리하게 만들었다. 이어 빠지는 슬라이더를 하나 보여준 뒤 4구 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뿌려 최형우 방망이를 끌어냈고 헛스윙 삼진으로 그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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