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헤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최고 143km, 최저 134km, 평균은 140km를 넘지 못한 139km.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넥센 선발로 나선 밴헤켄의 패스트볼 스피드다.

그가 20승을 기록했던 2014년 무렵의 전성기에는 크게 못 미치는 스피드였다. 하지만 밴헤켄이 직구에 갖고 있던 자신감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았다. 줄어든 구속 대신 빼어난 제구력과 과감한 몸쪽 승부를 앞세워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밴헤켄의 직구 몸쪽 승부는 꼭 삼진이 필요할 때 마다 그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우타자의 몸쪽으로 깊숙히 찍히는 직구는 그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주무기인 포크볼을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의 가장 낮은 곳을 공략할 정도로 제구가 되다보니 그 위치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에도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 돌았다.

첫 위기는 3회에 찾아왔다. 6타자를 내리 범타로 돌려세운 뒤 7번째 맞이한 선두타자 번즈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문규현의 우익수 플라이 때 번즈가 기습적으로 2루를 파고들어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신본기와 전준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비에서 벗어났다. 특히 전준우에게 승부구로 던진 몸쪽 직구는 이날 밴헤켄의 역투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됐다.

밴헤켄은 4회 최준석도 역시 몸쪽 직구로 삼진을 잡아 넀다.

몸쪽을 의식 시킨 이후엔 포크볼(박헌도 신본기)로 삼진을 잡아내는 노련함을 뽐냈다.

직구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6회 2사 후 전준우 손아섭 최준석(2루타)에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2점을 빼앗겼다. 모두 직구를 승부구로 던지다 맞은 안타였다.

그러나 밴헤켄은 돌아가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까지 직구 대신 변화구 위주로 볼 배합을 하며 잡아냈던 이대호에게 이번엔 직구 승부를 들어가 중견수 플라이로 솎아냈다.

6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3피안타 1볼넷 2실점.

밴헤켄은 타선의 도움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마무리 한현희가 9회 최준석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으며 노 디시전이 됐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 부진으로 갸웃했고 주변의 고개를 원 위치로 돌려 놓음과 동시에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두 가지 소득은 남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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