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후반기 시작과 함께 운명이 뒤바뀐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한 달 여 만에 다시 문학에서 만난다.

두산과 SK는 22일과 23일 문학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2연전을 치른다.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문학에서 후반기 첫 시리즈를 치른 이후 두 팀은 확연히 다른 한 달을 보냈다. 당시 위닝 시즈를 챙긴 두산은 후반기 22승 1무 7패를 기록하며 5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SK는 후반기 10승 18패에 그치며 3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 순위 변동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시작점에 의미를 부여했을 때 이번 맞대결 이후 두 팀의 행보가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은 가을 야구에서 유리한 일정을 받기 위해 고삐를 당겨야 한다. 선두 KIA 타이거즈에 승차 5.5경기로 뒤져 있고, 3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1.5경기다. NC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주춤하긴 했지만, 2위를 굳히고 선두를 더 압박하려면 안심할 수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수가 많지 않아서 5~6경기 차를 뒤집는 게 쉽진 않지만, 위를 보겠다"고 했다. 

SK는 5강 싸움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박차를 가해야 한다. 4위 LG트윈스와 SK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그 사이에 5위 롯데 자이언츠와 6위 넥센 히어로즈가 있다. 만회할 수 있는 경기가 28경기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가을 야구를 노려볼 수 있다.

▲ 승리 후 기뻐하는 박종훈(왼쪽에서 3번째) ⓒ 한희재 기자
22일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 SK는 박종훈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보우덴은 올 시즌 SK전 2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고, 박종훈은 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6.50을 기록했다. 로테이션상 23일 두산은 장원준(10승 7패 ERA 3.18), SK는 스캇 다이아몬드(8승 3패 ERA 4.32)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은 생애 첫 10승이 걸려 있다. 박종훈은 지난달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8승을 챙긴 이후 지독한 '여덟수'를 겪었다.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6경기 만에 1승을 추가했다. 박종훈은 '여덟수'를 겪은 경험을 살려 아홉수는 금방 넘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화끈한 화력 대결도 예상된다. 후반기 SK는 홈런 38개, 두산은 37개로 부문 1, 2위를 다투고 있다. SK는 홈런왕 최정이 종아리 통증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연일 대포를 쏘아 올렸다. 박정권은 지난 2경기에서만 홈런 3개를 날리며 9타점을 쓸어담았다. 김재환과 박건우, 닉 에반스, 민병헌, 양의지 등 언제든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두산 타선 역시 만만치 않다.

한편 두산과 SK의 이번 2연전은 SPOTV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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