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일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SK 와이번스가 다시 한번 불펜 난조에 울었다.

SK는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3차전에서 1-4로 졌다. 8회까지 1-2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9회 김재호에게 우익수 오른쪽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반격 기회를 놓쳤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불펜 문제를 이야기했다. SK 불펜은 22일까지 후반기 들어 치른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0으로 부진하며 6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을 통틀어서 보면 116경기에서 22세이브를 챙기는 동안 블론 세이브 20개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블론 세이브가 많은 점을 되짚었다. 힐만 감독은 "블론 세이브 20개를 넘겼는데, 거기서 절반만 줄여도 10승을 더 늘리고, 10패를 줄일 수 있었다. 절반만 줄였어도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7회 3실점, 9회 5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져 6-10으로 역전패했던 22일 경기와 달리 SK 마운드는 8회까지 잘 버텼다. 선발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임준혁(⅓이닝)-채병용(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8회까지 버텼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9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정영일이 1사에서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준 뒤 흔들렸다. 이어 박세혁 우익수 앞 안타, 오재원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놓였다. 두산에서 가장 좋은 타격을 펼치고 있던 김재호 타석까지 이어졌고, 김재호는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SK의 역전 의지를 꺾었다. 

힐만 감독은 불펜 난조와 관련해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 활용을 잘해야 성장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22일 9회에 등판한 김주한과 백인식, 이날 9회 등판한 정영일이 곱씹어야 할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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