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6연패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KIA가 이젠 연승에 도전한다. 선봉장은 양현종이다.

KIA는 양현종과 헥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부상이 있거나 기복이 심하다.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선수는 양현종 헥터 정도다.

때문에 27일 NC전은 한 가지 고민을 안고 싸우게 된다. 양현종이 직전 등판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지난 22일 롯데전서 5.1이닝 4실점(3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연승이 끝난 뒤 맞이한 승리였다. 양현종은 노 디시전 포함 10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연승이 끝나면 자칫 연패로 이어지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연승 기간 단점은 잘 손 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쌓인 단점이 한꺼번에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단 양현종에 대해선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양현종의 '폼'이 무너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로 살펴본 양현종의 주요 투구 지표다. 양현종이 가장 좋은 결과를 냈을 때 기록이 고스란히 나와 있다.

양현종이 좋았을 때 기록이다. 안정된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가 길게 형성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음은 최근 3경기 가운데 2경기 기록이다.(1경기 미 측정).

최근 두 경기 역시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는 오히려 1~2cm가 올라갔다. 여름에 체력이 떨어지면 팔 높이가 내려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오히려 더 좋은 각도를 만들고 있다. 이 결과 평균 구속이 2~3km 가량 빨라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익스텐션도 한창 때보다 3~4cm가 앞으로 당겨졌다. 타자들은 그만큼 빠른 타이밍에 양현종의 공을 맞아야 하는 셈이다. 양현종이 보다 위력적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는 예측을 해 볼 수 있는 근거다.

전체적으로 구속도 올랐다. 2~3km 정도 더 나오고 있다. 여름 승부를 무척 잘 이겨 내고 있다는 증거다. 평균 구속이 시즌 도중 최고 구속과 비슷한 수준이다.

KIA 포수 김민식은 "지난 경기서 다소 부진했지만 달라진 건 없다. 체인지업이 잘 제구가 안되며피안타 비율이 높았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는 만큼 27일 NC전에서도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 좋을 땐 팔이 잘 넘어오지 않는 등의 동작이 나오기도 하지만 최근엔 그런 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짧은 슬럼프를 겪을 당시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이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재 그의 폼은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다. 보다 나은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이유다.

양현종이 '연승 뒤 연패'라는 야구의 공식을 깨고 팀과 자신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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