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양현종과 헥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부상이 있거나 기복이 심하다.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선수는 양현종 헥터 정도다.
때문에 27일 NC전은 한 가지 고민을 안고 싸우게 된다. 양현종이 직전 등판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지난 22일 롯데전서 5.1이닝 4실점(3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연승이 끝난 뒤 맞이한 승리였다. 양현종은 노 디시전 포함 10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연승이 끝나면 자칫 연패로 이어지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연승 기간 단점은 잘 손 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쌓인 단점이 한꺼번에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단 양현종에 대해선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양현종의 '폼'이 무너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로 살펴본 양현종의 주요 투구 지표다. 양현종이 가장 좋은 결과를 냈을 때 기록이 고스란히 나와 있다.
양현종이 좋았을 때 기록이다. 안정된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가 길게 형성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음은 최근 3경기 가운데 2경기 기록이다.(1경기 미 측정).
최근 두 경기 역시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는 오히려 1~2cm가 올라갔다. 여름에 체력이 떨어지면 팔 높이가 내려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오히려 더 좋은 각도를 만들고 있다. 이 결과 평균 구속이 2~3km 가량 빨라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익스텐션도 한창 때보다 3~4cm가 앞으로 당겨졌다. 타자들은 그만큼 빠른 타이밍에 양현종의 공을 맞아야 하는 셈이다. 양현종이 보다 위력적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는 예측을 해 볼 수 있는 근거다.
전체적으로 구속도 올랐다. 2~3km 정도 더 나오고 있다. 여름 승부를 무척 잘 이겨 내고 있다는 증거다. 평균 구속이 시즌 도중 최고 구속과 비슷한 수준이다.
KIA 포수 김민식은 "지난 경기서 다소 부진했지만 달라진 건 없다. 체인지업이 잘 제구가 안되며피안타 비율이 높았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는 만큼 27일 NC전에서도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 좋을 땐 팔이 잘 넘어오지 않는 등의 동작이 나오기도 하지만 최근엔 그런 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짧은 슬럼프를 겪을 당시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이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재 그의 폼은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다. 보다 나은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이유다.
양현종이 '연승 뒤 연패'라는 야구의 공식을 깨고 팀과 자신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