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문규현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문규현은 최근 '진격의 거인'을 이끄는 타자 중 한 명이다.

롯데는 지난 26일 사직 넥센전에서 6-1 승리를 거두며 2006년 6월에 이어 홈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인 사직 10연승을 달렸다. 최근 6연승, 넥센전 6연승 등 거침 없는 승리 행진을 이어가며 4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3위 NC도 3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홈팬들은 26일 시즌 3번째 매진으로 팀의 뜨거운 질주에 힘을 보탰다.

문규현은 올해 7월까지 타율 2할3푼9리, 득점권 타율 1할8푼5리에 그쳤다. 5~6월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약 한 달간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8월 들어 23경기에서 13타점 타율 2할9푼2리로 활약하고 있고 득점권 타율은 3할4푼8리에 이른다. 문규현은 주로 하위타선에서 활약하면서 8월 롯데의 쉴틈없는 타선을 완성하고 있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변화는 별로 없다. 그냥 타격코치님이 주문하는 대로 부담없이 한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 감독님도 '찬스 때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게 보통이니 부담없이 긍정적으로 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위타순인 만큼 타격보다 출루를 더 신경쓰고 있고 나를 희생해서 득점권을 만드는 진루타도 중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의 역할도 큰 문규현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26일 2011년 롯데와 지금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2011년은 타선이 강했다면 지금은 내야진의 안정된 수비 도움이 크다"고 답했다. 문규현 역시 "강팀을 보면 수비 흔들림이 없다는 게 보인다. 감독님 역시 처음부터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문규현은 "내야수들끼리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신)본기와 대화를 많이 하는데 '공격은 슬럼프가 있어도 수비는 슬럼프가 없다. 기술적인 면보다 멘탈적인 면에 신경쓰자'는 말을 많이 해주고 있다. 김민재 수비코치님도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그 다음을 빨리 생각하자'고 항상 강조하신다"며 선수단이 주고 받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우리가 이렇게 잘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많이 이기다 보니까 흐름을 타고 있는 느낌이다. 이기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이제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주장인 (이)대호 형이 '이기든 지든 내일 경기는 또 있다. 부담없이 하자'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런 생각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밝혔다.

문규현은 2012년 플레이오프가 마지막 포스트시즌의 추억이다. 벌써 5년 전 이야기. 그는 "올해 가을 야구를 하게 되면 팀뿐 아니라 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을 향기가 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향기만 맡고 끝날 순 없다. 향수를 몸에 뿌리듯 향기를 내 것으로 만들고 말겠다"며 재치있는 답변으로 의지를 대신했다.

문규현은 마지막으로 "가을 야구가 눈에 보인다는 게 이제 슬슬 피부로 와닿고 있다. 정말 가을 야구가 하고 싶다. 선수들 다 포스트시즌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많이 이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문규현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활약하고 있는 롯데가 '가을의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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