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매진을 기록한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부산 사직동에 가을이 찾아오고 있다.

롯데는 22일~27일 6경기를 치르며 5승 1패를 기록했다. 27일 기준 8월 한 달 동안 17승7패로 상승세를 보이며 22일 4위로 뛰어올랐고 4일 넥센전부터 26일 넥센전까지 홈 10연승을 기록하며 2006년 6월 홈 최다 10연승과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투타가 말그대로 '뜨거운' 한 주를 보냈다.

6일까지만 해도 7위에 그치고 있던 롯데가 갑자기 다른 팀으로 변모한 데에 대해 선수단은 입을 모아 "우리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계속 이기다 보니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고 주장 이대호는 "선수들 분위기가 워낙 좋아 주장이 할 일이 없다. 돌아가며 활약하는 강팀의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마운드가 있다. 롯데는 지난주 5승이 모두 선발승일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갔다. 27일 린드블럼이 5⅔이닝 9실점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22일 호투하면서 선발 5명이 모두 승리를 맛봤다. 특히 김원중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무시할 수 없는 5선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타선 역시 마운드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롯데는 24일 그동안 '롯데 킬러'로 불리던 차우찬을 무너뜨리며 11-0 대승을 거뒀다. 26일 넥센전에서는 1-1로 맞선 6회초 무사 만루를 김원중이 막아내자 6회말 바로 이대호가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되는 팀'의 분위기란 이런 것임을 보여줬다.

▲ 26일 승리 후 세리머니하는 신본기와 번즈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힘을 내자 팬들도 응답했다. 26일 넥센전에서 롯데는 5월 5~6일 KIA전 이후 112일 만에 시즌 3번째 홈구장 매진에 성공했다. 2만6600석을 꽉 채운 관중들은 팬들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며 넥센을 이기는 데 보탬이 됐다. 조 감독은 "외야까지 꽉 채운 팬들을 보니 2011년 때가 생각나더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롯데는 최근 홈 10경기에서 평균 1만4698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7월까지 48경기에서 경기당 1만2978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롯데 팬들은 선수들이 잘하든 못하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고, 선수들은 압도적인 홈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신나게 플레이하는 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는 27일 경기에서도 길었던 연승이 끊겼지만 2-9에서 8-9까지 따라가는 저력을 보여주며 2만 관중을 즐겁게 했다. 손아섭은 7회 추격의 스리런으로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롯데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오랜 시간 야구장 앞에 모여 퇴근하는 선수들에게 야유가 아닌 환호를 보내며 기를 불어넣어줬다. 선수들과 팬들이 한 마음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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