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우수단체상을 수상한 한국 남녀양궁대표 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8개의 금메달 가운데 양궁은 3개를 책임졌다. 역시나 효녀 효자 종목이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한국 선수끼리 결승전에서 만나 사이 좋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준결승전에서 ‘신궁’ 김수녕을 107-105로 꺾은 윤미진과 북한의 최옥실을 114-107로 간단히 누른 김남순의 결승 맞대결에서 결과는 집중력에서 앞선 윤미진의 107-106 승리였다. 3위 결정전에 출전한 김수녕은 최옥실을 103-101로 꺾어 양궁 여자 개인전의 금, 은, 동메달을 한국의 오누이들이 휩쓸었다.

윤미진과 김수녕, 김남순으로 이어지는 ‘신궁 트리오’는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를 256-239로 완파해 한국 선수단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선수들은 여자 선수들의 선전에 뒤지지 않으려는 듯 오교문-김청태-장용호 트리오가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255-247로 물리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압도적인 성적이었다. <3편에서 계속>

28개 종목에 걸린 301개의 금메달을 놓고 2004년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의 열전을 치른 아테네 올림픽에 한국은 선수 267명, 임원 109명 등 376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참가해 금메달 9개와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8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11개로 12위였던 4년 전 시드니 올림픽에 비하면 종합 순위나 메달 숫자에서 큰 발전을 이룩한 결과였고 금, 은, 동메달을 합한 총 메달에서도 30개로 1988년 서울 올림픽(금 12, 은 10, 동 11)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성적에서 양궁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로 또다시 효녀 효자 노릇을 했다. 여자부에서는 박성현이 2개의 금메달을 따며 메달 레이스에 톡톡히 한몫을 했다. 박성현은 후배 이성진과 맞붙은 개인전 결승에서 110-108로 역전승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박성현의 우승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서향순 이후 6차례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나라가 됐다. 단체전에서 박성현은 윤미진, 이성진과 팀을 이뤄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올라 중국을 241-240으로 꺾고 우승하는 데 견인차가 됐다. 양궁 여자 단체전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5연속 우승이었다.

남자부에서는 박경모와 장용호, 임동현이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251-245로 여유 있게 꺾고 양궁의 3번째 금메달을 명중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종합 순위 7위를 마크해 금메달 12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4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던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보다 메달 총수에서는 1개, 순위에서는 3단계가 뒤졌지만 금메달 숫자만 놓고 본다면 한 개가 많았다.

중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금메달 48개와 은메달 21개, 동메달 29개로 종합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양궁에서도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은 주현정과 윤옥희, 박성현으로 이어지는 트리오가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224-215로 가볍게 꺾고 우승해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6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뤘고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도 박경모, 이창환, 임동현 3총사가 이탈리아를 227-225로 제압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3연속 우승을 이뤘다.

그러나 중국은 장주안주안이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윤옥희를 115-109로 물리치더니 결승에서는 박성현을 110-109로 따돌려 한국의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7연속 우승을 저지했다.

그러나 한국은 여자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 윤옥희가 북한의 권은실을 109-106으로 꺾고 동메달을 추가해 남자 개인전 박경모의 은메달과 함께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변함없이 종목 순위 1위를 지켰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한국 양궁은 결승에 오른, 남자 개인전과 여자 개인전에서 오진혁과 기보배가 각각 후루가와 다카하루(일본)와 아이다 로만(멕시코)를 세트 승점 7-1, 6-5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 기보배와 이성진, 최현주가 나선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중국을 210-209로 따돌리고 우승해 남자 단체전 동메달과 함께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은 ‘퍼펙트 1위’를 이뤄 전 세계 양궁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남녀 개인전 구본찬과 장혜진은 결승에서 각각 장 카를 발라동(프랑스)과 리사 운루(독일)를 세트 승점 7-3, 6-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남녀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세트 승점 6-0, 5-1로 누르고 양궁에 걸린 금메달 4개를 휩쓰는 ‘퍼펙트 1위’를 달성했다.

‘무적 함대’ 한국 양궁은 혼성 경기가 세부 종목으로 추가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이번에는 5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시 한번 ‘퍼펙트 1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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