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충청북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주 경기장에서 대회 개최를 앞두고 운동장 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스포티비뉴스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본산인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국민생활체육회와 발전적으로 통합해 명실공히 한국 스포츠를 총괄하는 기구로 기능하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최대 이벤트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다. 2019년 제100회 대회를 앞두고 오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는 충주시를 중심으로 충청북도 11개 시·군이 힘을 모아 개최하는 제98회 전국체전이 열린다. 전국체전 역사는 곧 한국 스포츠 역사다. 100년 가까이 한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전국체전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제100회 대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전국체전은 2018년 제99회 대회가 익산시를 주 개최지로 전라북도에서 열린 뒤 2019년 역사적인 제100회 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국 전국체육대회는 동아시아 스포츠 3강인 중국, 일본과 비교해 역사와 전통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전국운동회로 불리는 중국 전국체육대회는 청나라 시절인 1910년 제1회 대회가 난징에서 열린 뒤, 중화민국 때에는 4년과 6년, 10년 등 불규칙한 주기 속에 1948년 상하이 대회까지 7차례 열렸다. 이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뒤 그해 제1회 전국운동회가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느라 바빴던 중국은 제2회 대회를 16년 뒤인 1965년 베이징에서 개최했다.

이후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면서 제3회 대회는 10년 뒤인 1975년 베이징에서 열렸다. 제4회 대회가 1979년 베이징, 제5회 대회가 1983년 상하이, 제6회 대회가 1986년 광둥에서 벌어진데 이어 제7회 대회가 1997년 베이징과 쓰촨, 진황다오에서 분리 개최됐다. 이후 2001년 제8회 대회(상하이)부터 4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대회는 국가체육위원회가 주관한다.

국민체육대회로 불리는 일본 전국체육대회의 전신은 메이지신궁경기대회다. 이 대회는 1924년부터 1943년까지 14차례 열렸다. 이 대회는 초창기 한국 스포츠와 적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다. 1925년 9월 조선메이지신궁 완공에 때맞춰 준공된 경성운동장에서 그해 10월 제1회 조선신궁경기대회가 열렸다. 조선신궁경기대회는 메이지신궁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조선 지역 대표를 뽑는 선발전을 겸했다.

메이지신궁경기대회는 1932년 제6회 대회까지 조선인 선수들의 참가를 받아 주지 않다가 1933년 제7회 대회부터 출전을 허용했다. 거의 조선인 선수들끼리 겨루는 조선신궁경기대회와 달리 메이지신궁경기대회는 조선인 선수와 일본인 선수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조선인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범국인 일본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았지만 1946년 제1회 국민체육대회를 열어 스포츠 부흥의 의지를 밝혔고 이후 해마다 대회를 열고 있다.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효시로 하는 전국체육대회는 1929년 제10회 대회에서 종합경기대회로 발전했다. 종전에 시기를 달리해 치렀던 전조선야구대회와 전조선정구대회, 전조선육상경기대회를 하나로 묶어 6월 13일 한 날에 개막한 것이 첫 번째 전조선종합경기대회다. 이 대회는 기록상으로는 각각 제10회 전조선야구대회, 제9회 전조선정구대회, 제6회 전조선육상경기대회로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1945년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제26회 대회에는 ‘자유 해방 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긴 이름이 붙었다. 이어 한국전쟁의 여파로 1950년 제31회 대회가 개최되지 못했으나 1951년 제32회 대회와 1952년 제33회 대회는 한국전쟁의 와중에도 각각 전라남도(광주)와 서울에서 열렸다.

전국체육대회는 오랜 기간 스포츠 기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취재 코스였다. 전국체육대회는 오늘날 한국 스포츠의 ‘모든 것’이라는 뜻이다. 전국체육대회가 한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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