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막강한 타격'과 '빈 틈 없는 그라운드'의 싸움은 결국 후자의 승리로 들어갔다.

현역 UFC 파이터들 중 최강 레슬러로 평가받는 다니엘 코미어(36)가 앤서니 존슨(30, 이상 미국)을 3라운드 리어 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코미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187'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동급 1위인 존슨을 제압했다.

전 챔피언인 존 존스(28, 미국)가 뺑소니 사고로 타이틀을 박탈당하면서 라이트헤비급은 공석이 됐다. 존스의 빈 자리를 놓고 맞붙은 이들의 대결은 코미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코미어는 1라운드 초반 존슨의 강력한 라이트 펀치를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곧바로 방어 자세를 취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2라운드에서도 존슨의 펀치와 킥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라운드 기술과 맷집으로 이를 버텨냈다. 3라운드에서 장기인 테이크다운으로 상황을 반전시킨 코미어는 결국 리어 네이키드초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최근 9연승을 달린 존슨을 제압하고 챔피언에 등극한 코미어는 "기다려라 존 존스"라는 말만 외치고 옥타곤을 떠났다.

존스와 앙숙 사이인 코미어는 지난 1월초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놓고 맞붙었다. 이들의 매치는 '세기의 대결'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격투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존스의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존스의 강함을 인정한 코미어는 뜻밖의 행운을 맞이한다.

존스가 뺑소니 사고로 타이틀을 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존스는 지난달 27일 미국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의 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달아났다. 사고를 당한 20대 임산부는 팔 골절상을 당했고 존스의 차 안에서는 대마초가 발견됐다.

이 사건이 터진 이후 '범죄자'가 된 존스는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라이트헤비급 3위인 코미어는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서 존슨에 패한 2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8, 스웨덴)을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의 기회를 얻었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트의 새로운 주인이 된 코미어는 옥타곤에서 존 존스의 이름을 불렀다. 이들의 악연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현재 사고를 친 존스는 빠른 시일 안에 복귀하기 어렵다. 옥타곤 밖에서는 수많은 사고를 저질렀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파이터였다.

코미어가 한동안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지키고 있을 경우 존스와 2차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코미어는 외마디 외침을 통해 존스와의 2차전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타이틀을 잃고 한동안 옥타곤에 서지 못할 존스가 이 모습을 보도 어떤 심정을 느꼈을까.

[사진1] 다니엘 코미어(왼쪽) 존 존스 ⓒ Gettyimages

[영상] 다니엘 코미어 VS 앤서니 존슨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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