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텅 빈 거리, MGM 그랜드호텔 앞 교차로에서 양복 정장을 차려입은 두 명의 파이터가 마주친다. 오는 7월 12일(한국시간) UFC 189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놓고 격돌하는 챔피언 조제 알도(28·브라질)와 도전자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 살기등등하다.

두 정상급 파이터들의 눈빛은 차갑고 매섭다. 알도는 먹잇감을 주시하는 맹수 같다. 선글라스를 벗은 맥그리거의 두 검은 눈동자에는 광기가 서려있다. 두 파이터는 장소를 옮겨 옥타곤 안에서 다시 마주선다. 알도는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뻗고, 맥그리거는 뒤돌려차기를 찬다. 과연 누가 진정한 왕이 될 것인가?

지난 24일 공개된 UFC 189 홍보 트레일러 영상의 내용이다. 1분짜리 짧은 영상에 호평이 줄을 잇는다. 올해 최고의 메가파이트로 기대받는 알도와 맥그리거의 타이틀전 분위기를 충실히 담아냈다는 평가다.

미국 종합격투기 전문지 'MMA정키'는 "이 영상이 여러분을 닭살 돋게 만들 것"이라고 극찬했고, 미국 스포츠 전문지 '블리처리포트'는 "UFC가 UFC 189의 극적이고 화려한 트레일러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고 평했다.

트레일러를 보면 알 수 있듯, UFC 189는 UFC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이벤트다. 지난 3월에는 12일간 UFC 189 홍보를 위한 월트투어도 진행했다. 알도와 맥그리거는 리우데자네이루→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밴쿠버→보스턴→캘거리→뉴욕→토론토→런던→더블린 등 5개국 10개 도시에서 기자회견 및 팬미팅, 방송촬영을 소화했다.

트레일러는 월드투어 일정 중 두 선수가 라스베이거스에 머물 때 촬영한 영상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한 것이다. 알도와 맥그리거는 촬영당시에는 실제 대면하지 않았다. 날이 선 두 파이터가 어떤 상황을 연출할지 몰랐기 때문.

'불편한 동행' 월드투어 기간 동안, 알도와 맥그리거는 만날 때마다 신경전을 펼치며 화제를 뿌렸다. 결국 맥그리거가 대형사고를 쳤다. 마지막 기점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자회견 도중 알도의 벨트를 낚아채버렸다. 월드투어의 백미로 평가받는 돌발상황이었다. 차가운 승부사 알도도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UFC 189는 오는 7월 8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UFC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UFC International Fight Week)'의 하이라이트 이벤트다. 파이트 위크에선 UFC 팬 엑스포를 비롯해 레슬링·주짓수·킥복싱 등 아마추어 대회, UFC짐 피트니스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줄지어 열린다. UFC가 매년 주최하는 팬들을 위한 축제로, UFC 189의 홍보는 곧 파이트 위크의 홍보이기도 하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PPV 대회가 열리는 주간에 출전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담는 스케치 영상 시리즈 '임베디드(Embedded)'를, UFC 189를 앞두고는 이례적으로 10편 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체적으로 5편 정도 제작되는 임베디드 시리즈는 파이터들의 긴장감을 팬들에게 전달, PPV 판매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UFC는 UFC 189 트레일러를 공개한 날, UFC 188 트레일러도 함께 공개했다. UFC 188은 오는 6월 14일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대회로 메인이벤트에서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와 잠정챔피언 파브리시우 베우둠이 격돌한다. 길버트 멜렌데즈와 에디 알바레즈가 코메인이벤트에서 만나는, UFC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또 다른 빅이벤트다.

그러나 UFC 189의 홍보에 투자되는 자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UFC가 알도와 맥그리거의 맞대결에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하다 보니, 사실 UFC 189의 코메인이벤트인 로비 라울러와 로리 맥도널드의 웰터급 타이틀전도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 UFC 188 주요카드
[헤비급] 케인 벨라스케즈 vs 파브리시우 베우둠
[라이트급] 길버트 멜렌데즈 vs 에디 알바레즈
[미들급] 켈빈 개스텔럼 vs 네이트 마쿼트
[플라이급] 치코 카무스 vs 헨리 세후도

■ UFC 189 주요카드
[페더급] 조제 알도 vs 코너 맥그리거
[웰터급] 로비 라울러 vs 로리 맥도널드
[라이트급] 데니스 버뮤데즈 vs 제레미 스티븐스
[웰터급] 거너 넬슨 vs 존 해서웨이
[웰터급] 맷 브라운 vs 팀 민스

[영상] 김용국 편집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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