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 팀 감독

[스포티비뉴스=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정형근 기자] “무슨 확인도 안하고 기사를 써. 누가 쓴거야. 확인 다하고 헹가래 쳤는데 없는 이야기 지어 내. 기자회견장에서도 분명히 말했다. 경기 마지막에 2-1로 이란이 이기고 있는 내용을 이후 동점이 된 상황까지 확인했다. 없는 말을 왜 만들어 쓰냐고.” 

신태용 감독이 단단히 뿔났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기쁨은 찾기 어려웠다. 신 감독은 간담회 시작 전부터 표정이 굳어 있었다. 

상황은 이렇다. 한국과 우즈벡이 0-0으로 경기를 마친 시점. 한국 선수 몇 명은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나머지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축하했다. 

그런데 그 순간. 시리아가 후반 추가 시간 동점 골을 넣었다. 이제 경기는 겉잡을 수없이 흘러갔다. 시리아가 1골을 더 넣을 경우 한국은 3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처럼 급박하게 진행된 상황을 신태용 감독은 알고 있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나만 끝날 때 알고 있었다. 선수들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 끝날 때쯤 2-2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긴장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기사가 쏟아졌다. 한국이 시리아의 결과를 알지 못한 채 신태용 감독의 헹가래를 쳤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경기 하루 만에 만난 신 감독은 격분했다. 그는 “확인도 안하고 그런 기사를 쓰냐”고 말했다. 순간 분위기는 급랭해졌다. 신 감독은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신 감독은 한국의 반응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신 감독은 “현장에 오지 않은 분들이 ‘졸전’이라고 한다.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서 고생했는데 한순간에 희망을 뺏어 가는 기사이다. 지기 위해서 우즈벡에 온 사람 없다. 9회 연속 진출이라는 목표 하나 가지고 왔다. 다음에 비판을 하더라도 월드컵 나갔으면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졸전했다고 한다.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그런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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