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45년 자유 해방 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제26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손기정(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과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마라톤에서 6위를 차지한 김은배(오른쪽) ⓒ대한체육회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본산인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국민생활체육회와 발전적으로 통합해 명실공히 한국 스포츠를 총괄하는 기구로 기능하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최대 이벤트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다. 2019년 제100회 대회를 앞두고 오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는 충주시를 중심으로 충청북도 11개 시·군이 힘을 모아 개최하는 제98회 전국체전이 열린다. 전국체전 역사는 곧 한국 스포츠 역사다. 100년 가까이 한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전국체전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25년은 조선체육회가 창립된 지 5년째인 해로 그동안 각종 경기대회를 치르면서 쌓은 경험으로 대회 운영 면에서 권위와 질서를 갖추게 됐다.
 
1925년 10월 15일 비록 일본인들 손에 의해서였지만 경성운동장이 준공돼 이 땅의 체육 발전을 촉진하게 된다. 일본인들 조직인 조선체육협회는 경성운동장 개장식 다음 날인 10월 16일부터 이틀 동안 그곳에서 제1회 조선신궁경기대회를 열었다. 조선체육회는 일본인들의 조선신궁경기대회에 맞서 10월 15일부터 사흘 동안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제6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개최했다.
 
조선체육회는 1925년 10월 28일 경성운동장에서 시카고대학 야구 팀과 전경성군의 경기를 주최했다. 이것이 조선체육회가 경성운동장을 사용한 첫 행사다. 이 경기에서 전경성군은 2-11로 크게 졌다. 그러나 뒷날 이영민 타격상이 제정될 정도로 명 타자였던 이영민이 좌중간 2루타로 나가고 뒤이어 역시 당시 청소년들의 영웅이었던 마춘식이 안타를 쳐서 이영민을 홈으로 불러들이자 관중들은 기뻐서 어찌할 줄 몰랐다고 한다.
 
조선체육회는 1929년 개최한 제10회 전조선체육대회를 종합경기대회로 승격했다. 종전 시기를 달리해 열었던 전조선야구대회, 전조선정구대회, 전조선육상경기대회를 하나로 묶어 6월 13일 한 날에 개막한 것이 첫 번째 전조선종합경기대회다. 기록상으로는 각각 제10회 전조선야구대회, 제9회 전조선정구대회, 제6회 전조선육상경기대회로 남아 있다.
 
6월에 야구, 정구, 육상경기를 동시에 치른 조선체육회는 9월에 첫 전조선씨름대회를 개최했다. 1928년 서울YMCA가 전조선씨름대회를 개최한 1년 뒤인 1929년 9월 28일 조선체육회는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조선씨름협회와 공동 주최로 제1회 전조선씨름대회를 열었다.
 
또한 조선체육회는 1929년 10월 24일부터 사흘 동안 경성운동장에서 제10회 전조선축구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로서 조선체육회는 창립 10주년 때 사업을 모두 합쳤다. 참으로 길고도 힘들었던 10년이었다. 재정상의 어려움과 함께 경기대회 운영 경험도 없고 심지어 경기 규칙서마저 일본 경기 단체의 것을 번역해 사용하는 등 어려움을 이겨 내고 창립 이후 10년 동안 조선체육회는 민족 체육 진흥이 독립 회복의 바탕이 된다는 신념을 지닌 선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 나라 체육 발전에 큰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2년 뒤 제100회 대회를 맞게 되는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국내 어느 단체와도 비교하기 힘든 뿌리 깊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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