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천안, 글 정형근, 영상 임창만 기자] 유광우의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거둔 첫 승리. 자신의 플레이에는 아직 만족하지 못했지만 그의 표정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우리카드는 1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 (22-25, 25-17 18-25 25-15 15-11)로 이겼다. 

유광우는 지난 7월 삼성화재가 FA로 영입한 센터 박상하의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에 이적했다. 유광우는 2007-08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2010~2011시즌부터 주전 세터로 활약했고, 6차례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삼성화재가 아닌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은 어색했다. 그러나 유광우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1세트에는 선수들과 호흡이 어긋나는 장면이 있었지만 2세트부터는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준비할 때부터 신인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하려 했다. 초반에 조급한 경향이 있었다. 생각처럼 플레이가 잘 안 됐다. 아직 준비한 걸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첫 승리를 신고했다.”
▲ 우리카드 유광우. ⓒ천안, 곽혜미 기자
우리카드는 주전 세터로 뛰던 김광국이 입대하면서 하승우, 김동훈 등 신인급 세터만 남은 상태였다. 박상하가 이적하고, 박진우가 입대하면서 중앙은 다소 헐거워졌지만, 리그 정상급 세터를 영입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유광우는 경기 내내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신적인 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무너지지 말고 버티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유광우는 파다르와 최홍석 등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단계이다. KB손해보험전에서 유광우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속공과 파다르의 높이를 활용한 토스가 돋보였다. 

“선수들의 장, 단점을 파악하고, 스타일에 맞춰 가려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우리카드만의 배구 스타일을 만들려고 선수들과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유광우가 팀의 주축으로서 중심을 잡는다. 우승 경험이 있고 노하우가 있어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우리카드 세터’ 유광우는 팬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유광우의 배구 인생은 제2의 전환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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