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고칸 사키(33, 네덜란드)의 UFC 데뷔전 평점은?

사키는 지난 23일 UFC 파이트 나이트 117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엔리케 다 실바를 1라운드 4분 45초 만에 왼손 카운터펀치로 쓰러뜨렸다.

K-1 베테랑답게 타격은 날카로웠다. 테이크다운 방어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체력 보강은 시급해 보였다.

하지만 사키는 아직 자신을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고 부탁한다. 22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이제 50% 컨디션"이라고 밝혔다.

"글로리(GLORY)에서 2014년 4월 타이론 스퐁과 타이틀전을 펼치고 1년 후 다른 단체에서 싸웠다. 최근 3년 반 동안 한 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계속 1라운드 3분 경기를 준비해 왔다. 이제부터 1라운드가 5분이다. 종합격투기에 맞는 훈련을 시작한 지 몇 개월밖에 안 됐다."

▲ 고칸 사키는 내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1라운드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는 '링 러스트(Ring Rust)' 영향도 있었다고 했다. 링 러스트는 경기를 오래 뛰지 않아 감각이 무뎌진 것을 말한다.

"3분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그 시간이 넘어가면서 지치기 시작했다. 링 러스트도 왔다. 실바를 처음 넉다운 시키고 힘을 실은 펀치만 휘둘렀다. 보통 킥복싱에선 콤비네이션을 썼을 텐데 이번엔 달랐다"고 자평했다.

사키는 종합격투기 파이터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종합격투기는 처음이었다.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50%였을 뿐이다. 시작이다. 큰 무대에 또 설 수 있어 기쁘다. 더 많은 것을 보여 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사키는 터키 혈통의 네덜란드 킥복서다. 네덜란드는 킥복싱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사키는 네덜란드 헤비급 강자들과 겨뤄 오며 톱클래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한다. 사키는 세계 종합격투기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훈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할 예정이다. 올해 한 경기 더 치렀으면 한다"면서 "내년 난 타이틀전을 펼칠 것이고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될 것이다. 시간을 조금 더 달라. 여러분들께 약속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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