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브리시우 베우둠과 토니 퍼거슨이 신경전을 펼쳤다. ⓒMMA 파이팅 영상 캡처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독이 바짝 올라 있는 두 맹수를 같은 곳에 두니 싸움이 날 수밖에.

토니 퍼거슨(33, 미국)과 파브리시우 베우둠(40, 브라질)이 2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도중 서로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욕을 주고받으면서.

다음 달 8일 UFC 216에 출전하는 홍 코너 두 선수가 나란히 앉았다. 여러 명의 기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불꽃이 튀었다.

'오디오 겹치는 게' 짜증 난 퍼거슨이 베우둠에게 "기다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친구"라고 쏘자, 베우둠이 포르투갈어로 욕을 섞어 반격하면서 싸움이 났다.

스페인에서 자란 베우둠이 이번엔 스페인어로 몰아붙이자, 퍼거슨은 "내가 얘기하고 있을 때 조용히 해"라고 받았다.

한 성깔 하는 베우둠은 "입 닥쳐, XXX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네 체급의 선수들에게나 그렇게 말해"라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UFC 홍보 담당자 크리스 코스텔로가 중간에 껴 둘을 떼어 놨다.

UFC 216 메인이벤트에서 케빈 리와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갖는 퍼거슨은 자리를 옮기는 베우둠을 향해 "내 언더 카드에서 경기를 잘 즐겨라"고 비꼬았다.

베우둠과 데릭 루이스의 헤비급 경기는 메인 카드 3경기로 치러질 예정.

베우둠은 기자 간담회가 끝나고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난 다른 기자들에게 답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퍼거슨이 '닥치라'고 하더라. 그 녀석을 안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놈이다. 악수하러 갔는데도 예의가 없었다. 감량 중이라 배가 고파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닥치라니?"라며 열을 냈다.

이어 "퍼거슨을 그 자리에서 때리지 않았다. 그랬다간 모든 걸 망칠 수 있으니까. UFC와 코스텔로를 봐서 가만히 있었다"고 밝혔다.

퍼거슨도 신경질적인 반응이었다. "(훈련 중이던) 산에서 막 내려왔다. 내 시간을 망치는 사람이 옆에 있었다. 난 그에게 답할 시간을 따로 준다. 베우둠은 예의가 없었다"고 했다.

베우둠의 매니저는 알리 압델-아지즈다. 그는 라이트급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매니저기도 하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3월 퍼거슨과 경기를 앞두고 감량하다가 병원에 실려가 경기를 무산시켰다.

퍼거슨은 "베우둠도, 그의 매니저도 마음에 안 든다. 사기꾼들을 싫어한다. 난 그런 놈들을 가려 낼 수 있다"며 "모두에게 '내 옆에 압델아지즈를 두지 마라, 압델아지즈가 관리하는 선수와 옆에 있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둘의 언쟁으로 UFC 기자 간담회의 형식이 바뀔지도 모른다.

UFC 216까지 D-9, 모두가 신경이 곤두서 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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