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징계에서 돌아온 뒤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 침묵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 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BVB스타디온에서 열린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H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거둔 첫 승리이자 조별 리그 2번째 승리였다. 3연속 UCL 우승을 향해 청신호를 켰다.

▲ "동생아 고맙다." 호날두의 복귀를 알리는 골.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9골 1실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는 도르트문트의 경기력이 만만찮았다. 측면의 빠른 선수들을 활용해 공세로 나섰다. 최전방엔 전 유럽이 주목하는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배치됐다.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호날두는 카림 벤제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전방에 나섰다. 전반 18분 가레스 베일의 절묘한 발리 슛으로 앞선 상태에서 맞은 후반전, 호날두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호날두의 최대 장점은 골을 감지하는 후각. 최근 스타일 변화와 함께 공을 여러 번 터치하지도 않고 득점으로 연결한다. 수비수보다 한 발 앞서 쇄도하고 정확하게 마무리한다. 후반 5분 드디어 호날두가 복귀를 알리는 득점을 올렸다. 도움자는 '동생' 베일이었다. 왼쪽에서 올라온 결정적인 크로스를 호날두가 쇄도하면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도르트문트가 추가 실점 4분 만에 만회 골을 터뜨렸다. 카스트로의 크로스를 오바메양이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장군을 부르고 멍군을 부르니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다시 도르트문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또 다시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34분 루카 모드리치의 도움을 받아 추가 골을 터뜨렸다. 모드리치가 공을 잡는 순간 폭발적으로 가속하면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깨뜨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복잡한 드리블도 필요 없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침투해 정확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골로 말한다는 공격수에게 그 이상의 능력은 필요가 없다.

호날두는 UCL의 산 역사다. 150번째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400번째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UCL 무대에서 터뜨린 골만 110골. 역대 최고다. 리오넬 메시(96골)가 100골 고지를 향해 오고 있는데, 호날두는 이미 멀찌감치 달아났다. 호날두는 서로 다른 챔피언스리그 70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이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2위는 59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메시다.

[영상] [UCL] '챔스의 사나이' 호날두 주요장면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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