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vs 맨체스터시티 스포일러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첼시와 맨체스터시티의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 첼시 vs 맨체스터 시티 예상 라인업 ⓒ김종래 디자이너

1. AGAINST: "이보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새로운 맨시티의 시험대

맨체스터 시티: 2017-18 시즌 들어 맨시티가 거둔 성적은 8승 1무. 무시무시한 성적이다. 그래서 첼시전은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맨시티가 상대한 팀들 가운데 엄밀히 말해 라이벌로 꼽힐 팀은 리버풀이 유일했다. 그러나 리버풀전은 사디오 마네의 이른 퇴장이 경기에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5-0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맨시티가 정말 우승 후보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은 이유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2-3 충격의 패배로 시즌을 시작한 첼시지만, 맨시티가 강팀에게도 자신들의 축구가 통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더구나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 첼시에 두 번 모두 졌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자존심이 상했을 터. 이번에야 말로 날카롭게 갈고닦은 창으로 첼시의 방패를 뚫고 싶을 것이다.

첼시: 첼시에게도 이번 맨체스터 시티전은 중요하다. 맨시티는 시즌 초반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잠재적으로 첼시의 리그 우승 경쟁 팀이다. 승점 차를 좁히고 지난 시즌 악몽을 재연해주고 싶다.

하지만 맨시티는 만만치 않다. 최근 3시즌 리그 맞대결 결과를 보면 팽팽했다. 첼시는 맨시티를 상대로 2014-15시즌엔 2무, 2015-16시즌엔 2패, 2016-17시즌 2승을 기록했다. 최근 3시즌 홈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첼시의 컨디션도 좋지만 맨시티의 컨디션도 만만치 않다. 첼시는 홈에서 경기를 한다는 이점은 있지만 승리를 예단할 수 없는 상대가 맨시티다.

▲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5골을 터뜨려 강했던 아구에로가 교통사고로 결장한다.

2. NOW: 아자르가 돌아온 첼시 vs 부상 속출 맨시티

첼시: 아스널과 커뮤니티 실드 승부차기 패, 개막전 번리의 충격 2-3 패배로 침몰할 것 같았던 첼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기점은 토트넘 홋스퍼와 치른 리그 2라운드. 첼시는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토트넘을 2-1로 침몰시켰다.

이후 첼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토트넘전 승리를 포함해 8경기에서 7승 1무를 기록 중이다. 8경기에서 23골을 넣었고 4골을 내주는 밸런스를 자랑한다. 이미 지난 시즌 무르익은 스리백이 힘을 받고 있고, 새롭게 합류한 모라타가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모라타는 첼시 이적 후 8경기를 치렀는데, 7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 아자르도 복귀했다. 사실상 새로 합류한 다니 드링크워터를 제외하곤 부상 선수도 없다. 첼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맨시티를 상대한다.

맨체스터 시티: 최고의 경기력으로 최상의 결과를 내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첼시전을 앞두고 먹구름이 잔뜩 꼈다. 벵자맹 멘디가 지난 23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아구에로는 28일 네덜란드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오다가 교통 사고를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다. 공격의 핵심 두 명이 이탈한 것은 뼈아프다.

그러나 이전까지 경기력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일단 중원이 강력하다. 케빈 더 브라위너-다비드 실바 중원 조합은 프리미어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원의 뒤를 지키는 페르난지뉴도 영리하게 공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이적시장에서 빠르고 역동적인 측면 수비수를 영입해 피치를 좌우로 넓게 활용했다. 역습 대비도 좋아졌다. 멘디 결장은 아프지만 다닐루도 왼쪽에서 활약할 수 있고, 파비앙 델프도 샤흐타르전에서 왼쪽 수비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했다. 아구에로 공백은 4골을 터뜨린 가브리엘 제주스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예기치 않은 부상에도 지금까지 상승세를 이끈 전술적 구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 '부상에서 갓 복귀한 선수가 맞나' 아자르(왼쪽)

3. KEY PLAYER: '돌아온' 아자르 vs '어깨가 무거워진' 제주스

첼시: 첼시의 '에이스' 아자르가 복귀했다. 아자르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벨기에 A대표 팀에 합류했다가 발목을 다쳤다. 수술까지 해야 하는 큰 부상이었고, 프리시즌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자르는 시즌 초반 결장 이후 회복에 전념했고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첼시 U21 스쿼드에 합류해 복귀를 알렸다. 아자르는 리그 4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교체로 12분 뛰며 예열을 시작했다. 이어 카라바흐와 치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32분, 리그 5라운드 아스널에서 20분을 뛰었고 노팅엄 포레스트와 치른 리그컵 경기에서 첫 선발로 나섰다. 이후 스토크시티전에서 다시 18분을 뛰었다.

콘테 감독은 아자르의 컨디션의 계획에 맞게 끌어 올렸다. 시즌 초반 가장 중요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과 이어진 맨시티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아자르는 아틀레티코전에서 선발로 나서 82분을 뛰었고 1도움을 기록했다. 아자르는 공격 포인트 이상의 영향력을 보였다. 특히 모라타와 호흡이 좋았다. 파브레가스와 모라타와 함께 간결한 터치로 아틀레티코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맨시티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은 당연 아자르다.

맨체스터 시티: 아구에로와 멘디의 결장 속에 최전방과 측면 수비 모두 중요해졌다. 다친 아구에로의 몫까지 해야 하는 가브리엘 제주스, 멘디를 대신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파비앙 델프 또는 다닐루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키플레이어를 딱 한 명만 뽑아야 한다면 역시 제주스를 골라야 할 것 같다.

이번 시즌 맨시티의 장점은 골이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것. 부상한 아구에로가 6골을 터뜨렸지만, 라힘 스털링이 5골, 제주스가 4골, 사네가 3골 등 공격수들이 두루 득점포를 가동했다. 고른 득점이 가능해진 것은 언급했던 아구에로의 스타일 변화가 컸다. 공격 전개부터 관여하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젠 제주스의 몫이다. 자신의 최대 장점인 득점 이상의 것을 해야 한다. 이젠 동료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이번 시즌 맨시티다운 축구다.

글=유현태·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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