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해커 ⓒ 부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기대한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에릭 해커(34)는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고, 김진성(32)은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았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 9-2로 이겼다. 선발투수 해커가 7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8회 2번째 투수로 나선 김진성이 동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연장 접전을 치러야 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해커와 김진성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우선 "해커가 그래도 5이닝은 던질 수 있다. 한 이닝 더 가면 좋은데, 강대 타자 보고 경기 하면서 잘라야 할 때 자르겠다. 어느 팀 선발이 먼저 내려가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김진성을 향한 기대가 이어졌다. 김진성은 시즌 막바지 10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62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김)진성이가 나와야 한다. 같이 들어가야 불펜에 힘이 확 생긴다. 와일드카드결정전 때 불펜 투수들 스피드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진성이만 자기 투구를 찾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김진성 ⓒ 부산, 곽혜미 기자
해커는 NC 선발진 가운데 가을 야구 경험이 가장 풍부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6경기 1승 4패 34⅓이닝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 가을에는 에이스 노릇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14이닝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하며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해커는 5회까지 73구로 버티면서 긴 이닝을 기대하게 했다. 변화구 위주의 노련한 투구에 롯데 타선은 쉽게 해커를 공략하지 못했다. 

김진성은 해커와 마찬가지로 가을 야구 경험은 풍부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에 나서 1패 1세이브 2⅓이닝 평균자책점 19.29에 그쳤다.

2-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이어 받은 김진성은 김문호와 번즈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갔다. 그러나 2사에서 대타 박헌도에게 우월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시속 144km짜리 직구가 맞아 나갔다. 승기를 뺏기진 않았지만, '달감독'이 주목한 두 남자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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