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이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NC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9-2로 이겼다. 연장 혈투 끝에 시리즈 첫 경기를 잡은 NC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84.6%)만큼 유리한 위치에 섰다.

NC에 점수가 필요한 순간에는 권희동이 있었다. 권희동은 1-0으로 앞선 4회 2사 1,2루에서 린드블럼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팀에 2-0 앞서가는 타점을 선사했다.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린드블럼의 번트 송구 실책을 유도했다.

권희동은 연장 11회에서도 자신의 타점 능력을 발휘했다. 2-2로 맞선 11회 무사 3루에서 박시영을 상대로 좌익수 뒤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3-2로 다시 앞서는 타점을 올렸다. 권희동은 2안타 2타점으로 경기 후 MVP에 선정됐다.

시리즈를 앞두고 크게 주목 받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권희동은 예견된 '키 플레이어'였다. 권희동은 올 시즌 롯데전에 10타석 이상 출장한 NC 타자들 가운데 손시헌(.447) 다음으로 상대 타율(.393)이 좋았다. 홈런은 5개로 팀내 공동 3위였고 장타율은 7할1푼4리나 됐다.

권희동은 린드블럼을 상대로 올 시즌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바 있고 박시영을 상대로는 1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원중에게는 11타수 4안타, 박세웅에게는 6타수 2안타, 박진형에게는 5타수 2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권희동은 9일 열리는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도 올 시즌 11타수 5안타(2홈런) 5타점 타율 4할5푼5리를 기록하며 팀 내에서 손꼽히는 '레일리 천적'이다. 그가 2차전에서 다시 한번 맹타를 휘두르며 3번째 맞는 가을 야구를 자신의 잔치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