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모창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팀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2로 이겼다. 지난 5일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결정전 10-5 승리에 이어 포스트시즌 2연승이다.

정규 시즌 막바지 NC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 가운데 가장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9월부터 지난 3일 최종전까지 10승 2무 9패를 기록하며 5개 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낮았다. 마운드가 붕괴된 탓이 컸다. 평균자책점 6.20으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2위로 후반기를 맞이한 NC는 뒷심이 부족해 4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자 투타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누구라고 꼽을 거 없이 선수들이 고르게 자기 몫을 다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는 나성범과 박석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권희동과 모창민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2경기에서 19점을 뽑는 집중력이 보여줬다. 마운드는 불펜 원종현, 이민호, 임창민이 버티면서 큰 힘이 됐다. 8일 선발투수 에릭 해커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김경문 NC 감독이 뽑은 수훈 선수가 됐다.

지난 3년 동안 가을 야구를 하면서 느끼고 배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마음을 편해졌다. 나성범, 원종현 등 NC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이라는 생각보다 시즌 때 치르는 경기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나섰다. 그러다보니 즐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과감한 플레이도 돋보였다. NC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차례 도루에 성공하며 준플레이오프 역대 팀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2회 박석민 4회 모창민 7회 이재율 연장 11회 노진혁이 다음 베이스를 훔쳤다. 

롯데의 허점을 파고드는 주루 플레이가 계속됐다. 박민우는 1회 2사 3루에서 린드블럼이 폭투를 저지르자 홈으로 빠르게 파고들며 선취점을 올렸고, 3-2로 앞선 연장 11회 2사 만루에서는 롯데 포수 강민호가 공을 뒤로 빠뜨린 사이 3루 주자 권희동에 이어 2루 주자 노진혁까미 홈으로 쇄도하며 롯데 배터리를 무너뜨렸다. 그 여파로 다시 2사 만루 기회로 연결되면서 모창민의 그랜드슬램이 터졌다.

해를 거듭하면서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 1승 3패, 2015년 플레이오프 2승 3패로 고배를 마신 뒤 지난해 LG 트윈스와 플레오프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나 4전 전패에 그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직 정점을 찍지 못했지만, 큰 무대에 부딪치면서 쌓인 경험이 해마다 자양분이 되고 있다. 올해 2경기에서 보여준 NC의 저력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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