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창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모창민(32, NC 다이노스)이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모창민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5-2로 앞선 연장 11회 만루포를 터트리며 9-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모창민은 "팀이 역전한 상태에서 나온 홈런이라 큰 의미는 없었지만, 저희 팀이 좋은 흐름을 이어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준 거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만루 홈런이 나온 순간 경기장에 있던 롯데 관중들이 순식간에 빠져 나갔다. 모창민은 특별한 경험일 거 같다는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 팀에 집중했다. 역전한 상태에서 홈런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큰 경기에서 좋은 타격을 펼쳐왔다. 모창민은 포스트시즌 통산 25경기에서 타율 0.359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모창민은 "좋은 일이다. 큰 경기에 좋은 선수라고 인식되면 좋은 거 같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NC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큰 경기에 다소 약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4번째 포스트시즌인 만큼 선수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즐기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투타 조화를 이루면서 포스트시즌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모창민은 "첫 포스트시즌 때는 너무 빨랐던 거 같다. SK(2008년~2012년)에서 뛸 때는 우승 팀 분위기가 있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느낀 부담감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이 든다. 올해는 4년째라 그런지 긴장을 확실히 덜하는 거 같다"고 했다.

베테랑으로서 부담감은 없다. 모창민은 "큰 부담은 없다.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즐기자고 이야기한다. 지난해까지는 '무조건 이기자, 우승하자' 이런 마음이 강했다면 올해는 보너스 경기라는 마음으로 다들 편하게 나서고 있는 거 같다"며 좋은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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