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구창모 ⓒ 창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는 왜 구창모에게 ⅔이닝만 맡겼을까. 결과론이지만, 구창모를 짧게 쓴 것이 불펜 투수를 연달아 불러내는 악영향으로 이어졌다.

NC 다이노스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롯데 자이언츠와 3차전에서 13-6으로 이겼다. 불펜이 5이닝을 책임지는 총력전 끝에 얻은 승리다. 

선발 제프 맨쉽이 4이닝 비자책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으나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계속 위기를 자초한 탓에 5-2로 앞선 5회 시작부터 구창모가 마운드에 올랐다.

구창모는 첫 타자 김문호를 2루수 땅볼로, 3번 타자 손아섭을 삼진으로 잡았다. 그런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투수가 바뀌었다. 오른손 타자 이대호 타석에서 김진성이 나왔다. 구창모는 9일 2차전에 이어 왼손 타자만 상대하는 스페셜리스트를 맡았다. 31차례 등판 가운데 선발 25경기, 선발투수로 거의 한 시즌을 보낸 구창모를 포스트시즌 들어 원 포인트 릴리프로만 쓰고 있다.

벤치의 판단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구창모에게 왼손 투수만 맡기는 합리적인 이유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진성이 이대호에게 안타, 박헌도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NC는 결국 '5회 세 번째 투수' 이민호까지 투입했다. 그럼에도 롯데의 기세를 쉽게 꺾지 못했다.

이민호는 첫 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줬다. 2사 이후 세 타자가 출루해 만루. 설상가상 앤디 번즈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밀어내기로 실점했고, 대타 최준석에게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아 5-4까지 쫓겼다.

NC는 5회말 나성범의 2점 홈런과 김태군 이호준의 적시타로 5점을 달아나 분위기를 바꿨지만, 불펜 필승조를 5회에 집중 투입하며 4차전을 앞두고 불안 요소 하나를 남겼다. 선발감인 이재학까지 투입하는 총력전, 결국 4차전에서 끝내야 하는 배수의 진을 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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