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두산과 NC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한국시리즈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 양의지, NC는 김경문 감독과 임창민 모창민이 대표로 참석했다. 두산과 NC는 17일 잠실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올해로 3년 연속 가을 야구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만났다. NC가 먼저 2승(1패)을 거뒀으나 두산이 4, 5차전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해 정규 시즌 3위였던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4승 1패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났다.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두산은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93승(1무 50패)을 거둔 저력을 한국시리즈까지 이어 가며 4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NC는 번번이 우승 도전 길목에서 두산에 발목을 잡히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OB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김태형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서로 덕담을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태형 감독은 "감독 부임하고 3년째 김경문 감독과 미디어 데이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은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남자는 이름 3글자가 떠오르면 가슴 찡한 사람이 있는데 김경문 감독님이 그런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태형 감독이 덕담을 먼저 해줘서 감사하다. 3년 연속 두산과 만나서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해는 너무 허망하게 경기가 끝났는데, 올해는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차전 선발투수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NC 장현식이 맞붙는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 팀 에이스고, 계속 1선발로 해왔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했고,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이 컨디션이 가장 좋다. 경기 내용도 두산전에서 가장 잘 던졌다. 5일 동안 충분히 쉬어서 결정했다"며 좋은 공을 던지길 기대했다.

두산은 상대 팀에서 껄끄러운 선수로 박민우를 꼽았다. 유희관은 "박민우가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나가면 주자 플레이도 잘하고 안타도 잘쳐서 껄끄럽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박민우가 나가면 중심 타선으로 연결돼서 껄끄럽다"면서도 "우리 팀 상대 성적이 좋았던 선수는 양의지가 알아서 볼 배합을 잘 할 것"이라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NC는 포스트시즌에 3차례 만나 한번도 공략하지 못한 니퍼트, 그리고 박건우 김재환 양의지 등 여러 명을 껄끄러운 선수로 꼽았다. 모창민은 "니퍼트 공이 단기전에 더 좋아서 당했는데, 올해는 타자들이 잘 칠 거라 믿는다"고 했고, 임창민은 "올 시즌 가장 잘 치는 박건우, 그리고 판타스4를 리드하는 양의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거 같아서 견제가 된다"고 했다.

지난 기록들은 두산의 우위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단기전은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NC 베테랑 이호준과 관련해 "은퇴한다고 하고 계속 야구를 하고 있다"고 농담을 던진 뒤 "경계 아닌 경계를 해야 하는 선수다. 중요한 상황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 모든 선수가 좋은 쪽으로 미쳤으면 좋겠다. 유격수 김재호는 선발은 어려워도 대수비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 전에 류지혁이 미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3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면서 많이 차분해졌다. 지치긴 했지만 자신감이 있다. 지난해 두산 선발들에게 잘 못쳤지만, 올해는 다른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자들이 좋아지고 있으니까 좋은 공격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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