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민병헌(왼쪽)-NC 다이노스 박민우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흔히 싸움에서 '먼저 때리는 사람이 이긴다'라고 한다. 기선 제압. 선제 유효타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다. 공격 기회가 아웃 카운트 27개로 동등하게 주어지는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기선 제압이다.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이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17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 시즌 2위 팀 두산 베어스와 정규 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붙는다. 두 팀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만났던 팀이다.

지난 5일 와일드카드 경기부터 15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공통점이 있다. 선취점을 뽑은 팀이 경기에서 이긴 것이다. 모든 경기가 선취점으로 만든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먼저 점수를 뽑은 팀이 전승을 거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SK 와이번스와 NC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1회말에 4점을 뽑은 NC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10-5 승리를 챙겼다.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NC가 1회초 1점을 뽑았다. 2-1로 NC가 앞선 가운데 롯데가 8회말 동점을 만들었으나 11회초 NC가 7득점 하며 이겼다.

2차전에서는 2회말 선제점을 뽑은 롯데가 1-0 승리를 거뒀고 3차전에서는 1회말 3점을 뽑은 NC가 13-6 승리를 만들었다. 4차전은 4회초 롯데가 1득점, 4회말 NC가 1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5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은 롯데가 7-1 승리를 챙겼다.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는 5회초 7득점에 성공한 NC가 9-0으로 롯데를 끝내 누르고 잠실행 티켓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은 뒤가 없는 대결이다. 정규 시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팀들은 대개 빼어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발투수들은 어디에 갖다 놓아도 빠지지 않을 투수들이다. 이 투수들이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하며 타선을 상대하기 때문에 점수를 뽑기 쉽지 않다. 5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교체돼도 강한 투수들이 줄줄이 나오고 불펜 교체도 잦기 때문에 홈플레이트는 멀기만 하다.

'선제 득점 팀→승률 100%'라는 흐름으로 볼 때 앞으로 열릴 두산-NC 플레이오프에서 테이블세터 활약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빼어난 테이블세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와일드카드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있는 NC 테이블세터 키플레이어는 박민우다. 모창민, 김성욱, 이종욱, 김준완 등과 함께 상위 타선을 구성하고 있는 박민우는 NC 고정 테이블세터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박민우는 22타수 4안타 타율 0.182로 방망이는 부족했으나 4차전을 제외하고는 볼넷을 1개씩 얻었고 출루율 0.308를 기록했다. 박민우는 1, 3, 5차전에 1득점씩을 기록했는데 모두 NC가 승리를 챙긴 경기들이다. NC가 이길 때는 박민우 득점이 있었다.

두산 테이블세터 키플레이어는 민병헌이다. 시즌 후반기부터 두산이 7할 이상 승률로 질주할 때 고정 1번 타자는 민병헌이었다. 2번은 최주환 허경민 오재원 류지혁 등이 돌아가면서 민병헌을 보좌했다. 핵심은 민병헌이다. 올 시즌 2번, 4번 타순을 제외하고 모든 타순에서 출전 경험이 있는 민병헌은 1번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기록했다. 1번에서 민병헌은 타율 0.304 출루율 0.390이다. 방망이, 눈으로 모두 출루가 가능한 타자다.

타고투저가 심한 KBO 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은 한 점이 귀한 특수한 경기가 펼쳐진다. 1번 타자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타석 기회를 받는 선수다. 귀한 한 점을 얻기 위해서는 출루가 필요하다. 홈런이 아닌 이상 주자가 누상에 나가야 기회가 생기고 상황이 발생한다. 핵심 테이블세터인 박민우와 민병헌 활약에 두 팀 희비가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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