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 사바시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시리즈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 중심에는 뉴욕 양키스 노장 선발투수 C.C. 사바시아가 있다.

양키스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차전에서 8-0으로 이겼다. 사바시아는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양키스는 휴스턴 원정 1, 2차전에서 시리즈 스코어 0-2로 무릎을 꿇었다. 분위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바시아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1회와 4회는 삼자범퇴 이닝. 2회는 볼넷 외에는 피안타 없이 4타자만을 상대했다. 나머지 3, 5, 6회는 모두 위기였다. 3회 조시 레딕과 카메론 메이빈을 범타로 잡았다. 2사에 조지 스프링거에게 볼넷,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좌전 안타, 호세 알투베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가 됐다. 실점 위기에서 카를로스 코레아를 상대로 유격수 뜬공을 끌어냈다.

5회에는 선두 타자 레딕에게 볼넷을 줬다. 메이빈에게 우익수 쪽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으나 우익수 애런 저지가 슬라이딩 캐치로 막았다. 이어 스프링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가 됐다. 위기에서 사바시아는 브레그먼을 우익수 뜬공, 호세 알투베를 3루수 땅볼로 막았다.

최대 고비는 6회였다. 선두 타자 코레아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율리 구리엘, 에반 개티스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2사 1루에 마윈 곤잘레스에게서 유격수 땅볼을 이끌었으나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송구하다가 미끄러져 실책이 됐다. 이닝이 끝나야 했지만 2사 1, 3루 위기로 바뀌었다. 사바시아는 흔들리지 않고 레딕을 투수 땅볼로 묶고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2001년 데뷔해 메이저리그 17년 째인 베테랑 투수 사바시아 최근 포스트시즌 선발 승리는 시계를 한참 돌려 2012년으로 가야한다. 사바시아는 2012년 10월 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사바시아는 이날 승리로 1,830일 만에 포스트시즌 선발 승리를 챙겼다. 

마치 지난 디비전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시리즈 스코어 0-2로 뒤진 가운데 3차전에서 다나카 마사히로가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완벽한 투구로 클리블랜드 흐름을 끊고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것과 비슷해졌다. 챔피언 결정전은 7전 4선승제로 열려 차이가 있지만 분위기가 뒤집힌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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