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 ⓒ KLPGA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제주도 바람이 잠잠해지자 출전 선수 108명 중 83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6억원)이 열린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SK 핀크스 골프 클럽(파 72). 제주도 바람이 모습을 감췄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SK 핀크스 골프 클럽 18개 홀에 꽂혀 있는 깃발은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대회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에는 이효린(20, 미래에셋)이 자리했다. 이효린은 대회 첫날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 ‘디펜딩 챔피언’ 이승현(26, NH투자증권)과 김혜선(20, 골든블루), 이선화(31), 아마추어 홍예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향한 이승현의 굿 스타트

지난해 이 대회에서 물오른 퍼트감을 선보인 이승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으며 6언더파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승현은 전반에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1번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이승현은 이후 파 행진을 펼치며 기회를 엿봤다. 이승현은 16번홀에서 다시 한 번 버디를 추가했고 전반에 2언더파를 적어냈다.

후반에는 이승현의 퍼트가 불을 뿜었다. 이승현은 2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5번홀과 6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채며 5언더파를 만들었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승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이승현이 7번홀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것. 이승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벙커 안에 들어간 공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이승현은 정교한 벙커샷과 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햇다.

위기를 무사히 넘긴 이승현의 마무리도 완벽했다. 7번이승현은 8번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켰고 6언더파 공동 선두로 1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이승현은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최근 퍼트감이 좋지 않았는데 1라운드 경기에서는 퍼트가 생각한 대로 잘 들어갔다.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통해 시즌 마무리를 잘 한 만큼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드 확보를 위한 김지희의 반격

올 시즌 상금 랭킹 79위를 달리고 있는 김지희(23, BNK금융그룹)는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태다. 상금 순위 60위 밖으로 밀려나면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시드전으로 다시 가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지희는 이번 대회 첫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김지희는 “바람이 불지 않았기 때문에 편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최근 샷감이 좋아지고 있는데 그린을 놓치지 않은 것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상금 랭킹 60위 밖으로 밀리며 시드전을 다녀온 김지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김지희는 스윙 교정과 체중을 늘리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김지희의 새로운 시즌 성적도 2% 부족했다. 김지희는 대회 첫날과 둘째 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지막 날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중위권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는 “지난해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 교정을 하면서 체중을 늘렸다. 올 시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아쉬운 경기가 몇 개 있다”면서 “현재 시드를 유지할 수 없는 순위에 있지만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5언더파 이정민, 부활의 신호탄 쏘다

이정민이 이날 작성한 67타 5언더파는 올 시즌 출전한 19개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정민은 오랜 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그동안의 부진을 날려버리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았고 핀 위치가 편한 곳에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좋은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이정민이 지난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부진했던 이유는 어깨 부상과 스윙 교정이다. 왼쪽 어깨 부상과 무리한 스윙 교정으로 인해 슬럼프에 빠졌던 이정민의 이름은 리더보드 상단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정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정민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스윙교정에 들어갔고 샷감과 퍼트감을 찾으며 이번 대회 첫날 선두권에 자리했다.

왼쪽 어깨 통증이 있었기 때문에 통증에서 벗어난 편한 스윙을 하기위해서 스윙 교정에 들어갔다”면서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현재 샷감이 좋은 만큼 남은 대회에서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이승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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