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 팀이 4일 소집해 5일부터 손발을 맞춘다.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릴 APBC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이다. 25명의 젊은 대표 선수들은 어떤 위치에서 뛰게 될까. 

▲ 롯데 박세웅 ⓒ 곽혜미 기자
▲ 투수 - 넘치는 선발
김윤동 임기영(이상 KIA) 김명신 함덕주(두산(두산) 박세웅 박진형(이상 롯데) 구창모 이민호 장현식(이상 NC) 김대현(LG) 장필준(삼성) 심재민(kt)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의 가장 큰 고민은 오른손 선발투수였다. 이번 대표 팀에서도 고민이다. WBC와 반대로 많아서 고민이다. 경기는 많아야 3경기인데 임기영(사이드암스로) 박세웅 장현식 김대현까지 오른손 선발감만 4명이다. 여기에 함덕주 구창모, 두 좌완 영건까지 더하면 선발 1+1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김윤동과 이민호, 김명신, 장필준은 오른손 불펜 투수다. 김윤동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구위 뿐만 아니라 제구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이민호는 구속, 김명신은 제구력에 장점이 있다. 장필준은 소속 팀 성적에 묻혀 빛이 바랬지만 올해 21세이브를 기록한, 대표 팀에 유일한 전문 마무리 투수다.    

왼손 불펜 투수로는 심재민이 확정적이고, 함덕주와 구창모 가운데 선발로 나가지 않는 선수가 있다면 중간에서 대기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선발 경험이 있는 만큼 긴 이닝을 책임지는 임무도 예상된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걸쳐 발휘한 안정감, 구창모는 불펜에서 던진 150km 직구가 매력이다. 

▲ 포수 - 우승 팀 포수
한승택(KIA) 장승현(두산)

예비 엔트리에 있던 포수 4명 가운데 1군 경력이 가장 많은 선수(한승택)와 전혀 없는 선수(장승현)가 뽑혔다. 한승택은 예비 엔트리 발표 직후 "큰 차이가 없다. 다른 선수들도 저만큼 경기 경험이 있다고 본다"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결국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러봤으니 경험에서는 같은 나이대에 비교할 만한 이가 없다. 

장승현은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군 경기 경험은 아직 없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지만 뛰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눈 앞에서 경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승택 주전-장승현 백업 구도는 쉽게 그려볼 수 있다.  

▲ 넥센 김하성 ⓒ 한희재 기자
▲ 내야수 - 유격수만 4명 
최원준(KIA) 류지혁(두산) 박민우(NC) 김하성(넥센) 하주석(한화) 정현(kt)

류지혁 김하성 하주석 정현. 올해 소속 팀에서 유격수로 뛴 선수만 4명이다. WBC 대표 팀 경력이 있는 김하성이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김하성과 박민우가 주전 키스톤 콤비가 된다는 가정 아래 나머지 선수들이 어디에서 뛸지가 중요하다. 

류지혁과 하주석, 정현은 유격수이자 3루수 후보다. 1군 경기에서 3루수로 뛴 경험은 정현이 앞서고(올해 34경기 200이닝), 장타력에서는 하주석(11홈런)이 앞선다. 류지혁의 장점은 안정적인 수비.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은 류지혁이 가장 낫다. 최원준은 구자욱이 외야에서 뛴다면 1루수를 볼 수 있다.  

▲ 삼성 구자욱 ⓒ 곽혜미 기자
▲ 외야수 - 좌익수가 누구야
나경민(롯데) 김성욱(NC) 안익훈(LG) 이정후(넥센) 구자욱(삼성)

24세 이하-입단 3년 이하라는 조건을 빼도 넥센 이정후(타율 0.324, OPS 0.812)와 삼성 구자욱(타율 0.310, OPS 0.910)은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 자리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타격 성적을 남겼다. 주전으로 가는 게 당연해 보인다. 변수는 구자욱의 1루수 기용이다. 이 경우 이정후가 우익수로 이동하면 된다. 

나경민과 김성욱, 안익훈 모두 소속 팀에서는 주로 중견수로 나왔다. (좌익수)-이정후-구자욱, 혹은 (좌익수)-(중견수)-이정후 두 가지 틀을 예상할 수 있는데, 어쨌든 좌익수는 미지수다. 최근 2년 좌익수 수비 이닝은 김성욱 536⅓이닝, 나경민 107⅓이닝, 안익훈 9이닝이다. 

타순의 좌우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 야수 13명 가운데 오른손 타자는 한승택 장승현 김하성 정현 김성욱, 이렇게 5명이다. 포수가 2명이니 결국 동시에 나갈 수 있는 건 4명까지다. 대타를 고려한다면 장타력 있는 김성욱이 벤치에서 대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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