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승 투수들과 경쟁에서 MVP를 수상한 이만수(왼쪽)-고 장효조.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0년 KBO 리그 올스타전에서 시포와 시타를 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올 시즌 최고 선수,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이 6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하모니 볼룸에서 열린다. 각 부문 수상자를 비롯해 신인왕과 가장 가치가 있었던 선수 MVP를 발표한다.

MVP 후보 자격은 규정 이닝/타석을 채운 선수 도는 개인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 선두다. 많은 선수가 후보에 오를 수 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선발 20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언급되고 있다. 대항마로는 홈런왕 최정이 떠오른다.

역대 선발 20승은 총 7명으로 8회 20승 고지를 정복했다.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 김일융이 21승(구원 포함 25승)씩을 거뒀고 김시진이 1987년에 21승(구원 포함 23승)을 다시 기록했다. 2014년 앤디 밴헤켄도 선발 20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20승을 찍고 MVP가 된 선수는 외국인 선발투수 다니엘 리오스, 더스틴 니퍼트 뿐이다.

1983년 선발 20승 투수는 장명부다. 장명부는 당시 60경기 등판 44경기 선발 36경기 완투, 5경기 완봉승을 기록하며 30승(선발 28승) 1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다. 100경기를 하던 시절에 60경기에 등판해 427⅓이닝을 던졌다. 

상식 밖의 기록이 쌓였지만 MVP 주인공은 이만수였다. 이만수는 당시 시즌 타율 0.294 27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1982년 리그가 열린 첫해 해태 타이거즈 김봉연이 22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고 이만수는 1년 만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타점도 해태 김성한이 갖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인 69타점을 갈아치우며 MVP 영광을 안았다.

전기, 후기로 나눠 치러졌고 삼성이 전, 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던 1985년. 삼성에는 25승 듀오 김시진과 김일융이 있었다. 두 투수 모두 선발로는 21승을 채우며 20승 고지를 밟았는데 MVP는 그들 몫이 아니었다. 주인공은 해태 김성한으로 타율 0.333(리그 3위) 22홈런(공동 1위) 75타점(리그 2위)으로 활약하며 MVP에 선정됐다.

1987년에도 20승 고지에 올랐던 삼성 김시진은 MVP에 오르지 못했다. 시즌 23승 가운데 21승을 선발 승리로 챙겼다. 193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가장 가치있는 선수 타이틀은 팀 동료 장효조에게 돌아갔다.

통산 타율 0.331로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고 장효조는 1987년 타율 0.387를 기록하며 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1982년 타율 0.412를 기록했던 백인천을 제외하고 장효조는 1987년까지 3할 8푼대 타율을 기록했던 유일한 타자가 됐다.

마지막으로 20승을 거두고도 MVP에 오르지 못한 선수는 LG 트윈스 '야생마' 이상훈이다. 이상훈은 1995년 선발투수 20승을 거뒀다. 당시 이상훈은 출전한 30경기 가운데 29경기 선발 등판해 228⅓이닝을 던지며 20승 5패 12완투 3완봉승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괴물같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야생마'를 제친 선수는 OB 베어스 외야수 김상호였다. 김상호는 당시 25홈런 101타점으로 홈런왕 타점왕에 올랐는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에서 처음으로 나온 홈런왕이었기 때문에 상징성이 컸다. 김상호가 기록한 세 자릿수 타점도 1992년 119타점을 기록한 빙그레 이글스 장종훈에 이어 3년 만에 탄생한 큰 기록이었다.

이후 20승 투수는 외국인 선발투수들 전유물이었다. 2007년 두산 베어스 다니엘 리오스가 22승 5패를, 2014년 넥센 히어로즈 밴헤켄이 20승 6패,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22승 3패를 기록하며 선발 20승 고지에 올랐다.

2014년 밴헤켄이 오를 수 없었던 이유는 팀 동료 서건창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단일 시즌 200안타를 쳤다. KBO 새 역사를 쓴 대기록은 서건창에게 MVP를 안겼다. 2016년에는 두산 니퍼트가 시즌 MVP가 돼 역대 두 번째 20승 MVP가 됐다.
 
◆ 역대 선발 20승과 당시 MVP

1983년 장명부 30승 (선발 28승) MVP 이만수
1985년 김시진, 김일융 25승 (선발 21승) MVP 김성한
1987년 김시진 23승 (선발 21승) MVP 장효조
1995년 이상훈 20승 MVP 김상호
2007년 리오스 22승 MVP 리오스
2014년 밴헤켄 20승 MVP 서건창
2016년 니퍼트 21승 MVP 니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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