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신진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포수 김태군은 2014년 이후 같은 포지션 선수 가운데 수비 이닝 2위 밖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4년 합계 3,765⅔이닝. 충분히 자랑할 만한 훈장 같은 기록이다. 

2014년 최경철 824⅓이닝 - 김태군 785이닝
2015년 김태군 1086⅔이닝 - 박동원 1012이닝
2016년 박동원 991⅓이닝 - 김태군 935⅔이닝
2017년 강민호 1032⅔이닝 - 김태군 958⅓이닝

이렇게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던 주전 포수가 약 두 시즌 동안 팀을 떠나야 한다. 9일 경찰 야구단 최종 합격자 20명이 나왔고, 김태군은 LG 박재욱과 함께 새로 경찰 야구단의 안방을 책임질 선수로 낙점됐다. 통산 10시즌 879경기, 경력에서 경찰이 마다할 수 없는 성적이니 합격은 기정 사실이었다.

주전 포수의 공백이 기정 사실이었던 만큼 NC 포수들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부터 그랬다. 팀 사정을 충분히 아는 만큼 다른 포지션보다 의욕을 보인 게 포수들이라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김태군의 출전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박광열이 후반기 부쩍 성장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김종민이 짧은 적응 기간에도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신인 신진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었다. 올해 마무리 훈련에는 위 3명에 이재웅, 김태우까지 5명의 포수가 참가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팀에 합류할 신인 포수 김형준까지 경쟁자가 많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감독으로서 걱정은 된다. 하지만 아직 커리어는 부족할지 몰라도 젊은 포수들이 열심히 훈련 하고 있으니까 기대가 된다. 빈틈은 있겠지만 젊은 선수답게 힘내서, 우리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울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 캠프를 보고 있는데 선수들의 의욕이 보인다.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 이 분위기가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져서 끝까지 자리를 잡는 선수가 주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은 계속 경쟁시켜야 한다. 김태군 공백이 덜 느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NC 박광열 ⓒ NC 다이노스

김태군은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짧은 이별을 준비한다. 그는 9일 구단을 거쳐 "환경은 바뀌게 됐지만 내 야구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퓨처스리그에 간다고 해서 지금과 다르게 생각하지 않고, 1군에서처럼 똑같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에 유승안 감독이라는 또 한 명의 명포수 조련사를 만나게 된 점에 대해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태군은 "유승안 감독님께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도 그렇고 좋은 이야기, 야구 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또 한 분의 좋은 스승을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5년 동안 받은 팬들의 응원 잊지 않고 2019년 시즌에 인사드리겠다. 새 야구장이 2만 2,000석인 거로 알고 있다. 1루 쪽은 우리 팬들로 매 경기 채워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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