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BC 대표팀 한승택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국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이 우승 대신 값진 경험을 했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결승전에서 일본에 0-7로 졌다. 지난 16일 예선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7-8로 패했던 한국은 '복수혈전'을 노렸으나 끝내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쓰지 않고 최종 엔트리 25명 전원을 프로 3년차 이하, 혹은 24세 이하 대회 규정에 맞춰 추렸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엔트리 발표 후 "일본이 와일드카드를 선택하지 않는데 우리가 택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일본과 대만은 모두 와일드카드를 뽑았다.

이번 대표팀은 나중에 한국을 대표할 유망주들이기에 당장의 성적보다 한 경기라도 더 뛰어보고 더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경험은 이겼을 때 더 가치가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에 두려움만 커진 대회였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경험있는 선수들이 포함될 필요가 있었다.

특히 포수 포지션은 야구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리다. 투수들을 리드하고 작전을 주도하는 것뿐 아니라 어린 투수들이 흔들릴 때 다독이고 약점을 상쇄하는 볼배합까지 생각하기 위해서는 포수만이라도 와일드카드를 선택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이번 대표팀에는 한승택(KIA), 장승현(두산)이 선발됐다.

이번 대표팀에서 대부분의 포수 마스크를 쓴 한승택은 올해 팀에서 96경기에 나오는 등 경험을 쌓기는 했지만 10월 경찰청에서 제대한 장승현은 1군 경험이 전혀 없는 말 그대로 '유망주'다. 한승택이 주전 안방마님으로 출장한다 해도 그가 흔들릴 때 나설 수 있는 '형님'이 필요했지만 이번 대표팀에는 그럴 만한 포수가 없었다.

선수들은 모두 자기 능력 안에서 최대치의 경기력을 발휘해줬다. 한승택은 19일 결승전에서 2회 번트 타구 야수선택으로 실점을 자초했지만 스퀴즈 실패 때 3루주자를 잡았고 6회 도루를 막는 등 잠재력을 보여줬다. 장승현은 결승전 8회말에만 짧게 수비를 맡았다. 결국 앉아있기만 해도 믿을 수 있는 포수의 필요성이 커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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