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포수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제 '삼민호'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민호가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삼성으로 전격 이적했다. 역대 FA 계약에서 보기 드문 재자격자의 이적 사례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오후 강민호와 4년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지명돼 14년 동안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던 강민호가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강민호는 롯데에서 1,495경기에 나와 타율 0.277, 218홈런 778타점을 올렸다. 허리와 무릎 등 포수에게는 직업병이라 할 수 있는 부상이 있었으나 올해 129경기에서 1,032⅔이닝을 책임지며 건재를 알렸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것도 쉽지 않은데 팀을 옮기기까지 했다. 그만큼 삼성이 강민호의 퍼포먼스를 높게 평가했다는 증거다. FA 재자격 선수의 이적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 역시 이를 방증한다. 김민재가 2002년 SK와 4년 10억 원에 계약한 뒤 2006년 한화와 4년 14억 원에 사인한 사례를 시작으로 2012년 조인성(첫 FA LG, 재자격 SK), 2013년 홍성흔(첫 FA 롯데, 재자격 두산 복귀), 2015년 배영수(첫 FA 삼성, 재자격 한화) 등이 재자격자 신분으로 팀을 옮겼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이호준이다. 2008년 SK와 4년 34억 원에 계약해 팀에 남았던 이호준은 2012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 김경문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신생 팀인 NC 유니폼을 택했다. NC에서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575경기에 출전해 OPS 0.869 95홈런을 기록했다.

강민호는 "10년 넘게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저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다가온 삼성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삼성 팬들께도 박수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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