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E-1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한국전 2연승을 노린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리피 감독의 신기(神技)에 가까운 지도력 아래 중국이 공한증(恐韓症)을 완전히 부숴 버렸다. 리피의 전술과 지휘력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난 3월. 중국은 창사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중국 언론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향한 호평은 끊이지 않았다. 중국 언론이 예상하지 못한 위다바오와 왕융포가 선발로 나서 결승 골을 합작했다. 한국과 경기에서 역대 2번째 승리를 차지한 중국은 의기양양했다. 

중국은 사상 최초로 한국전 2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12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다. 한국은 중국(9일)과 북한(12일), 일본(16일)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동아시안컵은 유럽파가 빠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차출할 권한이 없다. 중국은 이 규정과 거의 무관하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뛰기 때문이다.   

중국은 리피 감독 부임 뒤 포백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리피 감독은 짜임새 있는 역습과 수비 전술을 펼친다. 철저한 분석과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허점을 노린다. 우레이와 정즈, 펑샤오팅은 팀의 중심을 잡는다. 한국은 중국과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제 중국은 더 이상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 일본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B조 1위로 통과했다.

일본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11월 A매치에서 J리거를 중용했다.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혼다 게이스케(파추카),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등 ‘빅 3’로 불리는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E-1 챔피언십에서 뛸 수 있는 J리거를 여럿 발탁했다. 

J리그는 12월 3일 일정이 마무리된다. 그동안 J리거들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월드컵 참가를 간절히 바라는 J리거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우승 의지도 강하다. 

한국 신태용 감독은 한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한일전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대표 팀) 사기 문제도 있으니 일본은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의 일본전 최근 승리는 2010년 5월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2무 3패로 부진했다. 

물론 북한도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북한의 전력은 베일에 싸여 있다. 신 감독은 “북한 전력은 사실 잘 모른다. 영상을 분석해 봐야 한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6승 8무 1패로 우세다. 그러나 승패를 가리지 못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한국은 23일 발표된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5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란(32위) 호주(39위) 일본(55위)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가운데 4번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57위로 한국에 앞섰던 중국은 60위로 떨어졌다. 북한은 114위를 기록했다. 일본과 중국의 거센 압박을 받는 한국은 아시아 맹주 자리를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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