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정진-임창용-박한이-이정민-박용택
[스포티비뉴스=글 고유라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2017 시즌, 유독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KBO 역사상 가장 성대한 은퇴식을 치른 이승엽을 비롯해서 이호준, 조인성, 송신영, 마정길, 최영필, 김원섭, 정대현까지 8명의 노장들이 은퇴했습니다. 

이제 KBO 리그에 70년대생은 5명뿐입니다. 1976년생 한화 박정진과 KIA 임창용, 그리고 1979년생인 삼성 박한이, 롯데 이정민, LG 박용택까지. 여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가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주어진 환경은 만만치 않습니다.

2014 시즌 2년 총액 8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던 박정진은 이번에 2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1999년 한화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쭉 한화에만 머무르고 있는 박정진은 역시 잔류 의지가 강합니다. 다른 팀이 영입하기에는 많은 나이와 보상선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한화의 계약 제의만을 기다리는 입장입니다. 

박한이는 무릎 수술과 함께 출장 기회 저하로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이 올해 끊겼습니다. 박한이는 올 시즌 68경기밖에 나서지 못하 2001년 데뷔 후 최소 경기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며 마무리 훈련을 자청한 박한이가 내년 시즌에는 팀에서 중용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이정민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3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습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점차 젊은 불펜 투수들에게 밀리며 올해 1군 등록일수는 총 73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시즌 중반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손승락을 중심으로 롯데 불펜이 탄탄해지고 젊은 선수들도 성장한 만큼 내년에도 이정민이 중용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임창용과 박용택은 여전히 비교적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죠. 임창용은 올 시즌 마무리와 중간을 오가며 KIA 타이거즈 우승에 큰 공헌을 했고 박용택 역시 LG 타자 중 가장 많은 경기,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타선의 중심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성훈이 방출되고 이병규와 손주인이 2차 드래프트로 풀리는 등 팀의 베테랑 선수들이 칼바람을 맞는 것을 바라보는 박용택의 마음도 편하지 않아 보입니다. 

1970년대생. 불혹이 넘었거나 혹은 가까운 나이에 여전히 선수로 뛰는 것은 행운입니다.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은퇴를 택하는 선수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 선수들이 후배들을 제치고 활약하면 어린 후배들에게는 큰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전성기를 지난 베테랑들이라고 홀대해서는 안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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