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라와레즈가 ACL 우승으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E-1 챔피언십 가용 자원이 줄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바히드 할릴호지치(65) 일본 대표 팀 감독이 우라와레즈의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2017년 아시아 클럽 축구 최강 팀은 일본 J리그의 우라와로 결정됐다. 우라와는 25일 저녁 일본 사이타마에서 치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와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우라와레즈는 합계 1승 1무로 10년 만에 아시아 축구 정상에 올랐다. 통산 두 번째 우승.

우라와는 일본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팀이다. J리그 우승은 2006년 한 차례뿐이지만, 다섯 차례 준우승, 두 차례 일왕배 우승, 두 차례 J리그컵 우승 등을 이뤘고, 2007년과 2017년 두 차례 아시아 챔피언이 됐다. 2007년에는 FIFA 클럽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올시즌 J1리그에서는 아시아 정복에 집중하느라 7위로 떨어진 상황. 그래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라와 선수들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대대적인 쇄신을 진행 중인 할릴호지치 감독의 눈에 든 선수도 적지 않았다. 당장 지난 11월 브라질-벨기에를 연이어 상대한 유럽 원정 평가전에 다섯 명의 우라와 선수가 부름을 받았다.

공격수 고로키 신조(31, A매치 16경기),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24, A매치 11경기), 나가사와 가즈키(26, A매치 1경기), 수비수 마키노 도모아키(30, A매치 28경기 3득점),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31, A매치 31경기)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다양한 선수들이 소집됐다.

▲ E-1 챔피언십 선수 선발에 고민이 깊은 할릴호지치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ACL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우라와 선수들은 유럽파 소집이 불가능한 2017년 EAFF E-1 픗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주축 선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스포츠 신문 스포츠호치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 준비를 위해 우라와의 우승은 아주 큰 성과”라고 기뻐하면서도 “상당히 안 좋은 점은 이 선수들 없이 E-1 챔피언십을 해야한다”고 했다.

11월 유럽 원정에 우라와 선수 5명 차출

할릴호지치 신뢰 받는 ACL 우승 멤버들

동아시안컵과 FIFA 클럽월드컵 일정 겹쳐

동아시안컵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12월 9월에 남자부 첫 경기가 열린다. 일본은 북한을 상대한다. 일본 대표 팀은 12월 2일 J리그 시상식 이후 대표 선수를 소집해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우라와 선수들은 12월 9일에 아랍에리미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2017년 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해야 한다. 

우라와의 첫 경기는 12월 9일 8강전. 알자지라(UAE)와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경기한다. 이 경기를 이기면 12월 13일에 유럽 챔피언 레알마드리드와 경기한다. 첫 경기에서 패하면 일정이 끝나지만, 이를 기대하고 동아시안컵에 소집할 수는 없다. 8강전 승리 가능성도 적다고 할 수 없다. 2016년 FIFA 클럽월드컵에서 가시마앤틀러스가 레알을 위협하며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우라와 선수들에게도 레알과 경기를 하게 되면 월드컵 본선 준비를 위한 또 다른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에겐 직접 선수를 훈련시키고, 경기에 내보내 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애매한 클럽월드컵 일정 탓에 국내파 총점검에 나설 동아시안컵의 효과가 반감되게 됐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미드필더 나가사와의 경우 선발을 원하고 있다. 우라와와 일본축구협회 간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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