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욱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월드컵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년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뤘다. 승리는 한 차례뿐이었지만, 3경기 내내 중국, 일본, 북한 등 상대 국에 주도권을 주지 않고 경기했다. 

FIFA A매치 데이 일정에 포함되지 않는 동아시안컵은 동아시아 축구강국의 비유럽파 대결의 장이다. 자국리그 경쟁력을 확인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2년의 시간이 흘러 많은 게 달라졌다. 한국의 경우 당시 우승 멤버 상당수가 이번 명단에 들지 못했다. 부상 선수인 김민재를 제외한 23명 가운데 2년 전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6명 뿐이다.

골키퍼 김승규가 부상으로 낙마해 줄어들었지만, 당시 기대주로 선발된 미드필더 이찬동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7명의 선수만 2회 연속 E-1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재도전에 나서는 선수는 수비수 장현수(FC도쿄)와 김민우(수원), 미드필더 정우영(충칭), 주세종(서울), 이재성(전북), 공격수 김신욱(전북), 이정협(부산)이다. 

▲ 2015년 대회 MVP로 선정된 장현수 ⓒ한희재 기자


장현수는 당시 일본과 경기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다. 주장을 맡았던 김영권과 함께 수비 라인을 이끌었다. 이때 장현수는 중국슈퍼리그 광저우부리 소속이었다.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높은 적응력을 보였다. 대회 MVP로 선정됐다. 지금은 중국슈퍼리그의 아시아쿼터 폐지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일본 J리그로 이적했다.

김민우는 당시 등번호 7번을 단 측면 공격수로 경기했다. J리그 사간도스 소속이었는데, 군 입대 문제로 2017년 수원삼성으로 이적했다. 2018년은 상주상무에서 뛰게 된다. 김민우는 이번 대회에 레프트백으로 임한다. 그때보다 대표 팀 내 입지는 더 높아졌다. 11월 A매치 세르비아전에 선발로 나서 준수한 경기를 했다. 2017시즌 K리그클래식에서 보인 경기력으로 팬심과 감독의 마음을 모두 잡았다.

◆ 장현수-정우영, 동아시안컵으로 대표 팀 입지 다져

미드필더 정우영은 2015년 우한 대회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정우영은 2015년에 처음 국가 대표로 발탁됐다. 당시 정우영은 J리그 빗셀고베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일본 무대에서 인정 받고 있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인 정우영은 2011년 교토상가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2013년 주빌로이와타에 이적하며 J1리그에 입성했고, 세 시즌 연속 꾸준한 경기를 한 끝에 2016년 중국슈퍼리그 충칭당다이로 이적했다.

충칭 지휘봉은 한국인 감독 장외룡이 잡고 있어 아시아 쿼터 폐지에도 꾸준히 경기를 뛰며 감각을 유지했다. 정우영은 어느새 19회 A매치에 참가해 국제 경기가 익숙하다. 2년 전 기성용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신선한 자원으로 꼽힌 정우영은 동아시안컵에 또 한번 나서 자신감을 찾고자 한다.

▲ 2년 전 공격수로 참가했다 풀백으로 전업한 김민우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세종은 2015년 대회에 부산아이파크 소속으로 뛰었다. 앞서 A매치 1차례 경기를 뛰었던 주세종은 일본전에만 한 차례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번 대회에선 더 많은 기회를 원하고 있다. FC서울 이적 이후 K리그클래식 무대에서 존재감이 높아진 주세종은 대표 팀에서도 도약하길 꿈꾼다.

이재성은 2015년 대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표 팀에 자리잡은 케이스다. 이 대회에 앞서 뉴질랜드와 친선경기, 미얀마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에 나서는 등 4차례 A매치에서 2골을 넣었던 이재성은 김승대, 권창훈 등과 좋은 콤비네이션을 이루며 대회 분위기를 이끌었다.

◆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이재성, 김신욱-이정협은 분발 필요

권창훈이 유럽으로 떠난 가운데 이재성은 전북에서 K리그클래식 MVP가 됐다. 2015년 대회는 권창훈-이재성 콤비의 출발을 알린 대회라고 볼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선 이재성이 대표 팀 내 중원 영향력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재성은 2회 연속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소속 팀이 바뀌지 않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유럽 진출을 꿈꾸고 있다.

공격수 포지션에는 김신욱과 이정협이 2회 연속 참가 선수다. 그때도 지금도 고공 공격 옵션으로 점검 받는다. 당시 김신욱은 상대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 깜짝 발탁되어 호주, 이라크전에 득점한 이정협은 2015년 우한 대회에선 이타적 플레이에 집중한 가운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공격진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 두 선수 모두 2년 전 대회보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미션을 앞두고 있다. 그 때보다 간절하고 격렬한 경기를 요구 받고 있다.

대표 팀은 11월 2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동아시안컵 대비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이정협은 26일 상주상무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1월 29일과 12월 3일 FA컵 결승전을 모두 치르고 합류한다. 이정협은 이미 11월 A매치를 뛰었다. 11월에 부름을 받지 못한 김신욱은 이정협 합류 전에 대표 팀 내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

대표 팀은 12월 6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9일 오후 4시 30분 중국, 12일 오후 4시 30분 북한, 16일 저녁 7시 15분 일본과 경기한다. 경기는 모두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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