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상주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친다. 두 팀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SPO일러'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챌린지 플레이오프 2차전, 상주vs부산, 2017년 11월 26일 오후 3시, 상주 시민운동장.

◆ NOW: 득점이 필요한 부산 vs 잘 지켜야 하는 상주

부산: 부산은 승강 PO 1차전에서 ‘골대 불운’에 울었다. 슈팅이 전, 후반 1번씩 골대에 맞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1차전을 0-1로 진 부산은 2차전에서 다득점이 필요하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이른 시간 선제골을 노려야 한다. 물론 부산이 1-0으로 승리한다면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부산은 부산은 공격수 임상협, 레오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지만 이정협, 고경민, 한지호, 이동준 등 공격 자원이 많다. 체력적인 이점이 있는 부산은 총공세를 펼치며 상주를 압박할 계획이다.

이승엽 감독대행은 “1차전은 이른 실점으로 선수들이 골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가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의 부담을 덜고 2차전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상주: 반대로 상주는 한결 여유가 있다. 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선수들의 줄부상에 울상이다. 진대성마저 부상으로 이탈했고, 부상에서 막 돌아온 선수들이 많아 체력 상태도 온전치 않다. 김태완 감독은 “남은 선수로 준비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1차전에서도 승리는 거뒀지만 부산의 공격력이 만만치 않았다. 단단한 수비를 쌓고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 이번엔 누가 이길까. ⓒ한국프로축구연맹

◆ KEY POINT: 부산 향해 웃는 ‘징크스’들, 하지만 결과로 말해야 한다

“한해 결실이 걸린 경기이다.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과 하늘에 계신 감독님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2차전에 임하겠다.” - 부산 호물로

부산은 ‘명가 재건’과 고(故) 조진호 감독을 위한 승격을 외치고 있다. 3년 만에 클래식 진출을 노리는 부산은 마지막 문턱을 넘어야 한다.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는 챌린지 팀이 최후에 웃는다’는 공식을 믿고 있다.

상주의 기분을 찝찝하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이번 시즌 홈 성적이 2승 7무 10패로 좋지 않다. 상주가 딱히 홈에서 약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수치상 홈에서 부진했다는 것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작은 변수가 결과를 뒤흔들 수도 있다.

어차피 결과가 중요한 경기다. 상주가 무승부 이상을 거둔다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늘 챌린지 팀이 웃었던 역사도, 상주의 이번 시즌 홈 부진도 모두 의미가 사라진다. 이번 맞대결이 중요하지 지난 세월이 어땠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1차전 승리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설명했던 여름의 말처럼 상주는 새롭게 2차전을 준비하면 된다.

◆ KEY PLAYER: ‘국대 공격수’ 이정협vs ‘국대 수비수’ 윤영선

부산: 이정협의 발끝에 부산의 운명이 달렸다. 이정협은 아산과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결승 골을 넣었다. 컨디션을 가다듬은 이정협은 자신감이 차 있는 상황에서 상주를 맞이했다. 상주전에서 이정협은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좀처럼 되지 않았다. 2차전에서 상주는 잔뜩 웅크릴 가능성이 크다. 상주 격파를 위해 이정협의 번뜩이는 한 방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정협은 12월 열리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 이하 E-1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부산은 국가대표 공격수가 극적인 상황에서 득점을 올려주길 바라고 있다.

상주: 일단 상주는 이 대신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김병오는 3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인대를 다쳤고, 진대성은 부산전에서 부상했다. 유준수와 윤주태는 체력 상태가 좋지 않아 90분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 늘 ‘공격 앞으로!’를 외쳤던 상주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결과를 내기 위해 수비적인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윤영선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 1차전에서 유상훈의 뛰어난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할 수도 있을 정도로, 부산의 공격력이 매서웠기 때문이다. 경험까지 풍부한 베테랑 수비수 윤영선의 활약이 중요하다. 수비진의 리더가 무게를 잡아야 강등의 아픔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글=정형근, 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