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일록(가운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K리그 최고의 '반대발 윙어' 윤일록이 다시 한번 A대표팀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윤일록은 2013년 A매치에 데뷔했다. 그리고 그 무대는 바로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이다. 한국은 2무 1패로 부진했으나, 왼쪽 측면을 누빈 윤일록만큼은 빛이 났다. 

대회 한국의 유일한 득점의 주인공도 윤일록이었다. 1-2로 패한 일본전에서 동점 골을 터뜨렸는데, 골문 구석을 노린 환상적인 골이었다. 득점만이 아니었다. 공격적 움직임 자체가 좋았다. 장기인 돌파 능력은 물론이고, 공격수가 움직인 공간으로 찾아 움직이며 직접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윤일록은 2013년 11월 스위스와 친선 경기에서 마지막 A매치를 치른 뒤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윤일록은 2017시즌 최고의 도우미로 이름을 알렸다. 12개 도움을 기록하면서 포항 스틸러스의 손준호에 이은 2위 기록. 시즌 내내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동료들의 마무리가 조금만 더 세밀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이번 시즌 코바의 영입과 함께 FC서울에서 오른쪽 날개로 나서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그의 주 포지션은 역시 왼쪽 날개다. 가운데로 툭툭 치고 들어오면서 수비를 돌파해 직접 슛으로 또는 날카로운 공간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수비의 예측을 넘어서는 드리블 능력도 위협적이다. 1대1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어디서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측면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여야 한다.

이번 대표팀에서 그와 경쟁을 펼칠 인물은 이근호, 염기훈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두 측면 공격수를 이기려면 윤일록만의 장점이 나와야 한다. 이근호보다 조금 더 세밀하고, 염기훈보다 더 역동적인 공격을 선보일 수 있다. 장기적으론 권창훈의 임무를 대체해야 한다. 측면에서 시작해 중원까지 파고드는 공격을 펼쳐야 한다.

이번 동아시안컵엔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는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 그리고 앞으로 K리그에 뛰고 있는 선수들, 나아가 해외파 모든 선수들에게 문은 아직 열려있다"던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라면 윤일록이 눈도장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3경기에서 경기력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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