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성 HAGL FC 총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디제이매니지먼트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시즌 말미에 호앙아인잘라이FC(이하 HAGL FC) 총감독으로 부임한 정해성 감독이 2017시즌 V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 베트남 플레이쿠에서 펼쳐진 HAGL FC와 다낭FC와의 시즌 26라운드 경기에서 다낭FC에 0-1으로 졌다. 베트남 축구리그에 진출한 정해성 총 감독이 부임 이후 3승 1무 1패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는 HAGL FC가 주도했다. HAGL FC는 경기 초반부터 높은 볼 점유율을 통해 다낭FC를 공략했다. 하지만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에 마무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0-0의 스코어가 후반중반까지 이어졌다. 

선제골은 계속해서 밀리던 다낭FC가 넣었다. 후반 28분 다낭FC의 하득찐(20)이
수비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수비의 실책을 틈 타 정확하게 꽃아 넣으며 선취골을 기록했다. 이후
HAGL FC는 교체 자원을 모두 투입하며 추격하였지만 경기는 1:0으로 마무리 됐다. 이로써 HAGL FC는 2017 시즌을 11위로 마무리했다.

이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정해성 총감독 부임 이후 HAGL FC는 3승 1무 1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다. 특히 정해성 감독은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HAGL FC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프로 의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적절한 자율을 주면서도 선수단 내 규칙을 만들어 선수단을 통제했다. 단순히 규칙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규칙에 이유를 설명했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바뀌었고, 이 분위기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는 최근 베트남 리그 팀들의 트렌드인 ‘롱 볼’ 축구를 과감히 버리고, 베트남 국내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패스 및 역습 전술을 정착시켰다. 베트남 언론이 승승장구하는 정해성 감독을 특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영하기도 했다.

정해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선수단이 준비를 열심히 했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마무리에 아쉬움이 있었다. 한 번의 실수로 인
해 실점을 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실수는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약 두 달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일단 다음 주부터 빈즈엉에서 펼쳐지는 U-21 대회
를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우선이다. 빈즈엉 대회가 끝난 후 구단과 내년 시즌 구성에 대한 회의로
올 시즌을 마무리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쉽지는 않겠지만 동계훈련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는 중상위권 진입을 할
수 있도록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와 함께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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