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첼로 리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마르첼로 리피 중국 대표 팀 감독이 중국축구협회와 계약과 신의를 지켰다. 스웨덴전 패배로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 대표 팀은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찾고 있다. 이탈리아축구연맹은 카를로 타베키오 회장도 물러나며 대대적으로 쇄신하는 분위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몰락한 대표 팀을 구할 새 감독을 찾는 일. 역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 이탈리아 대표 팀은 검증된 지도자를 찾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 대표 팀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낸 감독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과 중국 유력 언론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안긴 리피 감독에게 제안이 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포탈 시나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 팀 감독 복귀는 없을 것이라며 완강한 자세를 보였다.

항간에 리피 감독이 이탈리아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리피 감독은 이에 대해 “지금이탈리아 축구의 사정이 안 좋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리피 감독은 “나는 중국축구협회와 2019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고, 2022년까지 일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했다.

리피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도중 가오홍보 감독이 물러나서 부임했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 부임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카타르를 꺾는 등 성과를 냈다. 리피 감독의 1차 목표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 우승이다.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리피 감독이 중국 대표 팀에서 받는 연봉은 2,300만 유로(약 296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2,800만 유로, 약 361억 원)에 이은 세계 축구 감독 연봉 2위다. 이탈리아 대표 팀이 이런 조건을 제시하기 어려운데다, 이미 월드컵 우승으로 최대 성과를 낸 이탈리아 대표 팀으로 돌아가는 것은 리피 감독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기 어렵다.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의 제안을 마다하며 “현 상황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탈리아에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난 그를 좋아한다. 그에겐 따로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잘 해낼 것”이라며 바이에른뮌헨에서 경질된 이탈리아 출신 안첼로티 감독을 추천했다.

리피 감독은 2019년 AFC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젊은 선수를 실험할 계획이다. 이미 5명의 22세 이하 대표 팀 선수를 엔트리에 포함했다고 중국 언론을 통해 전해진다. 아직 중국 대표 팀은 동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대표 팀은 12월 1일 중국 선전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해 6일 일본으로 이동한다. 9일 오후 4시 30분 한국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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