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팀 공격수 이정협과 대기 명단에 든 홍철(왼쪽)의 경합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6일 상주상무와 부산아이파크가 치른 2017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현장에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과 김남일 코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7시즌 K리그클래식 11위를 차지한 상주, K리그챌린지 2위를 기록한 뒤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돌파한 부산에도 대표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에 맞는 선수를 찾는 과정에 팀 수준이나 리그 수준도 막론하고 선수를 보고 있다. 상주에는 12월 개막하는 2017년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선발한 수비수 윤영선, 부산에는 공격수 이정협이 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 선발 출전한 핵심 선수다.

윤영선은 2015년 11월에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라오스, 미얀마전 소집 이후 2년 여 만에 대표 팀의 부름을 받았다. 신 감독이 성남일화 감독을 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선수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신 감독의 철학을 잘 알고, 신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경험이 많다. A매치 출전은 한 차례뿐이었다.

신 감독은 이날 윤영선의 컨디션을 면밀히 살폈다. 윤영선은 당초 올 시즌을 마치는 대로 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대표 팀에 소집되면서 수술 일정을 미뤘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힘을 쓰고 부딪힐 때 문제가 좀 있다”며 “수술을 받으면 더 빠르게 좋아진다고 들었다”고 했다. 즉, 수술을 하지 않아도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 부산전에 부상 우려 없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보인 윤영선 ⓒ연합뉴스


윤영선은 이날 정상적으로 경기하며 좋은 수비를 펼쳤다. 신 감독은 윤영선의 상태가 안 좋을 경우 대기 명단에 있는 수비수를 발탁할 것도 고려했다. 이날 윤영선의 상태가 충분하지 않다면, 대회 전 명단 교체를 할 수 있다. 상주의 K리그클래식 잔류를 이끈 윤영선은 27일 울산으로 이동해 대표 팀 훈련에 합류한다.

상주에는 윤영선 외에 대기 명단에 든 레프트백 홍철, 라이트백 김태환도 소속되어 있다. 두 선수도 주전으로 부산전을 뛰었다. 대표 팀 소집 훈련 도중 부상자가 발생하면 두 선수는 긴급히 대체발탁될 수 있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한 번 더 볼 필요가 충분한 선수들이다.

부산 공격수 이정협은 2차전에 침묵했다.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에도 K리그챌린지에서 뛰며 대표 선수가 됐다. 전방에서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정협은 자신 만의 전술적 강점을 확실히 갖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 나서려면 날카로운 면을 더 보강해야 한다. 신 감독은 이 경기를 보면서 이정협의 좋은 점과 보완할 점을 짚었을 것이다.

이정협은 11월 29일과 12월 3일 울산현대와 FA컵 결승전 1,2차전까지 뛰고서 대표 팀에 합류한다. 소속 팀에서의 훈련과 실전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개선해야 한다. 이 경기 역시 대표 팀 코칭스태프가 직접 관전하며 이정협을 살필 예정이다. 다행이 부산과 울산이 격돌해 대표 팀 소집 장소인 울산에서 경기장 방문이 용이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